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 모모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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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 렌조 미키히코 반전 트릭 미스터리

 

 






 


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모모 펴냄





범인의 정체에 놀라지 않았다면 전액 환불해드립니다? 이 승부욕 자극하는 카피는 뭐지? 환불이벤트가 진행 중인 도서라 기한이 촉박하진 않을까 싶어 냉큼 펴들었다. 내가 밝혀주겠... 이런 자만은 일단 접어두고! 나는 그래도 범인의 정체를 짐작이라도 해내진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아, 환불이벤트는 여기서 확인하시라!



 

 

 

그날 나는 시한폭탄의 스위치를 눌렀다...

 

 







 

어쩌면 그 장치가 고장이 나서 아무 도움도 안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그 스위치를 눌렀다. 그것이 진실이다. 나는 그때 정말로 나오코를 죽이고 싶었다...

한 가족이 있다. 아니 두 가족이다. 아니, 역시 한 가족이라고 해야 할까? 평범해 보였지만 평범하지 않은, 속으로 곪을 대로 곪은 가정. 아니, 곪은 것을 미처 몰랐거나 모른 척했거나 모르고 싶었거나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하면 지금까지처럼 평범하고 평온한 생활이 이어진다는 듯이... 정말 그 얽히고설킨 관계들이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걸까?


 


사토코의 시어머니가 죽고 난 후 시아버지 게이조는 치매에 걸렸다. 가정주부인 사토코는 남편 류스케를 대신해 시아버지를 수발든다. 어쩌면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일 수 있지만 사실 모든 게 차곡차곡 곪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여태 곪았던 것은 어느 날 팡 터져버렸다. 사토코가 자신의 딸 가요를 데리고 치과에 다녀 온 사이 사토코의 여동생 유키코의 딸인 네 살짜리 나오코는 그 집 화단에서 시체가 되어 있었다. 아이가 사망했을 시각에 유키코는 젊은 대학생 히라타와 불륜을 즐기고 있었다. 유키코의 남편 다케히코는 커피숍에 있다가 나오코가 없어졌다는 처형의 전화를 받는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이 집이 평범하고 평온했던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모두가 그런 척했을 뿐이다. 석고의 싸구려 가면에 금이 갔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의 죽음을 둘러싼 이 '사건'에서 딱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용의자에서 벗어날 만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한 사람은 당연히 나오코와 함께 있던 치매 노인. 범인이 특정되나 싶던 순간, 나오코의 사망 추정 시각에 사토코의 집에서 젊은 남성이 뛰쳐 나왔다는 목격자가 셋 나온다. 게다가 가장 강력한 용의자인 게이조는 젊은 남자가 나오코를 정원의 종려나무 밑에 파묻었다고 내뱉는다. 젊은 남성이라... 이제 다케히코, 류스케, 하라토가 용의선상에 오른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지? 그들 모두가 용의자를 자처한다. 아내의 끊이지 않는 불륜 때문에 자살을 시도했던 다케히코는 아내의 불륜을 처형에게 폭로한다. 지혜로우며 다정한 아내이자 엄마 역할에 효부 노릇까지 하던 사토코는 일상이 지긋지긋했다고 고백한다. 처제의 몸을 탐하던 류스케는 그럼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사랑한 사람은 사토코뿐이었다고 말한다. 싫증을 잘 내고 불륜을 저지르는 데 거리낌이 없던 유키코는 언니의 것을 탐하고 빼앗고자 했으며 나오코가 때로 없었으면 싶었다고 인정한다. 오히려 이 노인네만 정상이고, 미친 건 우리 쪽이다. 나를 포함해 죽음을 잔혹하고 슬픈 것으로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오히려 미친 것이다... 그런가? 정말 그들 모두 용의자, 아니 범인일까? 그들 모두가 한 아이를 죽인 걸까? 그럴지도 모르겠군. 누군가 고백한다.

 



 

우리는 각자 서로 다른 이유에서
그날 죄 없는 나오코를 죽였다.

 

 



내 몸의 치부가 곪아 터진 듯한 그 상처를 감추기 위해 항상 힘들어하는 척했습니다. 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거짓말은 거의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고백'이 이어질 때마다 쏟아지는 반전. 모든 고백은 오로지 그들 자신만의 진실이자 그들 자신만을 위한 것이었다. 이로써 독자는 범인을 추정하는 데 번번이 함정에 빠지고 만다. 나 역시 뚝심 있게 한 사람을 지목하고 나아갔으나 마지막 반전은 정말이지...! 누군가에게는 선이 누군가에게는 악이니, 무엇이 선이고 또 무엇이 악인가. 긴장을 잉태한 밤은 마지막 정적을 집 주위에 둘러치고 있었다.

 

 






 

 

처음 들어본 이름 렌조 미키히코. 우리나라에 제법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이사카 고타로가 "백광"을 두고 “충격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더할 나위 없는 렌조 미키히코표 미스터리의 걸작”이라고 극찬했다는데, 딱 그렇다! 한 명, 한 명 고백할 때마다 범인이 바뀌고 사건이 뒤집히는 믿기 힘든 반전 미스터리. 과연 진실을 말하는 이는 누구이고 거짓을 말하는 이는 누구일까? 나오코 살인사건의 진짜 범인은 바로~! 자, 속을 준비 되었는가? 도전할 준비 되었는가? <범인의 정체에 놀라지 않았다면 100퍼센트 환불해드립니다>에 도전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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