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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귀신요괴전 1~2 세트 - 전2권 ㅣ 청나라 귀신요괴전
원매 지음, 조성환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2월
평점 :
청나라 귀신요괴전(전2권) / 원매 / 글항아리
귀신이 사람을 피하는 것은 사람이 연기를 피하는 것과 같다.
귀신이 급하게 길을 가는 사람과 지나칠 경우 즉각 몇 부분으로 흩어진다는 이야기, 처음 들었어요. <사랑과 영혼>을 위시한 귀신이나 영혼을 다룬 여러 영화며 드라마며 소설 들에서 귀신은 사람과 부딪고 나면 바로 그 형체를 회복하는 것만 보아 왔기에 저 말이 생소해요. 그런데 귀신이 왜 사람을 피하는가에 대한 설명에서 또 한 번 소름~. 귀신은 사람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지, 사람인 줄 알기 때문에 피하는 것은 결코 아니래요. 왜 사람 냄새를 싫어하뉘? 인간이 그토록 고약한 냄새를 풍긴단 말인가요? 아님 너무 청량해서 정화될까 두려운 걸까요? 후자면 좋겠지만... 정답은 며느리도 몰라~ 여튼 사람과 지나친 귀신은 흩어졌다가 차 한 잔 마실 시간에 다시 모아져 원래의 귀신 모습을 드러낸다고 하니, 귀신들은 나랑 부딪히지 마세요~
"자불어"는 청 건륭(乾隆) 53년, 1788년 이전에 발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요. 청 대의 대표적 문인인 원매의 문언단편소설집으로, 18세기 중국의 민간풍속과 지식인의 고뇌, 그리고 사회 현상 등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한번 읽은 이유도 있고, 귀신 이야기라는 것에 치중해 읽었던 탓인지 저런 사회적 문화적 현상에 대한 이해는 한 번 더 읽어야 보일지도 모르겠어요.
원매는 공자가 말하지 않은 ‘기이한 이야기, 허황된 이야기,
패륜에 관한 이야기, 귀신에 관한 이야기’ 등의 형식을 빌려
당시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고 청 대 지식인의 고뇌를 보여주고자 했다.
죄 짓고 못 산다는 말이 있잖아요. 맞은 사람은 발 뻗고 편히 자고 때린 사람은 그러지 못한다는 그 말요. 거꾸로인가^^ 여튼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일을 하면, 자연히 잘 지낼 것임은 자명한 일이겠죠.
포송령의 『요재지이聊齋志異』, 기윤의 『열미초당필기閱微草堂筆記』와 더불어 청대의 3대 문인 소설로 손꼽히는 "자불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