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 않는 신발, 입지 않는 옷, 쓰지 않는 노트북,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예쁜 쓰레기들, 굳이 필요하지 않은 집 안 구석구석의 살림살이. 부부는 집 안 물건들을 정리할 때마다 의견을 나눔으로써 서로의 마음이나 기호 등에 대해 더 잘 알게.되고 대화도 늘어난다. 여기에 대고 비싸게 값을 치르고 샀을 것들이니 정리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아, 손 떨렸겠지 싶다고 자꾸 나를 위한 변명의 감정을 가지고 말았지만 내가 졌소.
에린남 부부는 장보기 습관마저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다. 매일이다시피 장을 봄으로써 물건을 쟁이지 않는 것이다. 안 그래도 주말 장보기로 물건을 대량 구매하며 냉장고 공간 부족하다고 더 큰 저장고를 사려던 나에게 생각의 전환을 심어준다. 또 마트에서 당연하다는 듯 물건을 담아오던 비닐도 사용하지 않고 흙 묻은 채소들도 그냥 장바구니에 넣어 오니 저절로 제로웨이스트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