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나라
이쓰키 유 지음, 김해용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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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나라, 구원이냐 소멸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은빛 나라

이쓰키 유 지음, 김해용 옮김, 밝은세상 펴냄





인생은 롤러코스터야. 지금은 어렵더라도 머지않아 좋은 날이 올 테니까 힘을 내.




추락의 경험이 축적되면서 차츰 죽음의 공포가 사라지고 있어요.

이제는 죽음이 두렵지 않아요.


현실부적응자가 있다. 누구? 부모의 교육열을 이기지 못해 가출했거나, 대학 재수를 시도하는 동안 연인에게 버림받았거나, 직업을 구하려고 노력하지만 언제나 고배를 마셨거나, 겨우 취직한 회사에서 직장상사로부터 극심한 괴롭힘을 당했거나,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하거나... 바로 우리 옆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제 누구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지 못한다. 그들이 선택한 건 고립과 자해. 밖으로 나갈 일이 줄어드니 현실 공간에서 머무를 곳이 없다고 느낀다. 그래서다. 그들은 VR, 가상현실에 빠져든다. 그곳에서는 존재감을 인정받는다. 아무리 시시한 사연이라도 남들의 공감을 받는다. 그것이 아무리 형식적인 공감일지라도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그렇게 빠져든다, 가상현실 게임 <은빛 나라>로. 마치 누군가 눈가루를 뿌리는 것처럼 주변 풍경과 사물들이 온통 하얗게 변하면서 눈부신 빛을 반사하는 그곳, 은빛 나라. 사람들은 그곳으로 모여들어 자살을 유도당한다! 평생 자신을 힘들게 할지도 모를 고통과 괴로움을 죽음으로 치유해주겠다니! 매일 자살을 연습시켜 자살에 대한 공포를 없애고 어디서든 뛰어내린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겠다니!





이 세상에는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 

죽고 싶지만 죽는 게 두려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 죽지 못해 사는 사람들.

하루하루의 생이 고통이라면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


OECD 평균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2명, 연간 1만3천여 명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그중 최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왜 이럴까? 그냥 지켜봐야만 하는 걸까?


은행에서 대출 업무를 담당하던 고스케는 세계 금융 위기 당시 자영업자를 냉대하는 은행의 행태에 환멸을 느끼고는 사직한다.이후 도쿄에서 자살 방지 상담센터 '레테'를 운영, 상담 업무에 뛰어든다. 오직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더 구할 수 있는 거대한 그물망(RETE)이 되고자 함이었다. 사람들 마음속 치유력을 끌어내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 그저 상담자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 주는 능력밖에 없는 이가 선택한 길이었다. 그는 이제 지속적인 미션을 수행하게 하여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게 함으로써 자살에 이르게 만드는 가상현실 자살 게임에 맞서기로 했다. 아무리 선한 의도로 한 일이라도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그는 안다. 과연 그는 이 미션을 수행해낼 수 있을까? '이번에야말로 찾을 수 있을까? 내가 있어야 할 곳을...'이라는 고민에 빠진 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누군가와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갈 수 있다면 생이 훨씬 더 즐거워질 겁니다.




이쓰키 유의 미스터리 스릴러 "은빛 나라"를 읽고 있자니 스티븐 킹의 "엔드 오브 왓치"가 떠오른다. "엔드 오브 왓치"의 자살 현장에서 발견되는 휴대용 게임기는 "은빛 나라"의 '센징'이라 볼 수 있다. 여튼 인간은 기계를 통해 조종당한다. 세뇌란 얼마나 쉽고 빠르고 간단한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해 우울한 사람들을 모아 미션을 던짐으로써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드는 광기 어린 게임 세계 "은빛 나라". 이제 그들에게 현실의 맛을 보여줄 때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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