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옥 - 노비가 된 성삼문의 딸
전군표 지음 / 난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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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옥, 노비가 된 성삼문의 딸

 

 

 

 

 

 


시대를 거슬러 스스로의 길을 당당히 개척해 나간, 만고충신 성삼문의 딸 효옥의 이야기!

 

 

먼저 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수양은 동생인 양평대군에게 역란을 뒤집어씌워 해하고 스스로 영의정이 되어 권력을 잡았다. 계유정난이었다. 그는 "대해불양일수라, 내게 오는 사람은 이제부터 다 내 편이다"라고 호기롭게 외친다. 성삼문을 진심으로 아끼고 있었던 수양은 집현적 학사에 승지인 삼문의 딸 효옥을 자신의 둘째 아들 황의 배필로 거론하였다. 효옥은 눈동자가 맑고 반듯한 이마엔 생동하는 봄기운이 가득하니 빛으로 모든 복을 끌어당기는 얼굴상이었다. 그러나 수양의 술사 기백은 충절의 여식 효옥에게서 참혹한 풍파를 예감했고 그 풍상을 이기고도 남을 만큼 심지가 곧은 아이임에 혼자 진저리를 쳤다.


계유정난 후 1년 반이 지났을 무렵, 임금보다 더 큰 무제한의 권력을 맛본 수양은 왕의 자리에 오르고 싶어 좀이 쑤셨고 성삼문을 위시한 여러 선비들의 추대와 존경을 받고도 싶었다. 정인지와 신숙주는 선위하라며 조석으로 어린 임금을 겁박하였고 임금 가까이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유배 보내버렸다. 성삼문 같은 충신들은 임금을 알현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고 임금은 누이의 소리 없는 통곡에 옥새를 수양에게 내밀었다. 어린 왕을 잘 보좌해 달라는 세종대왕과 선왕 문종의 고명을 지키지 못한 성삼문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수양은 근정전으로 가 면복을 갖추어 입고 즉시 즉위식을 치른 후 왕이 되었고 정인지는 영의정이 되었다.


이제 성삼문과 그의 부친 성승은 상왕 복위를 꿈꾸었고 이는 명백히 대역이었음이다. 그러나 한명회의 간교와 김질의 고변으로 이는 무산되고 마니, 성삼문 박팽년 유응부 이개 하위지 유성원 사육신의 살 타는 냄새가 '나으리' 수양의 대전에 진동하였다. 끝까지 성삼문을 회유하려는 수양, 그러나 결국 성삼문은 참수되고 만다.

 

 

 

 


우리 효옥이, 우리 효옥이를 잘 부탁하네
효옥은 겉으로는 수양의 편이었으나 속으로는 성삼문의 절개를 높이 사고 있던 박종우의 노비로 들어간다. 덕분에 효옥의 노비 생활은 무척 고되지는 않았음이다. 성삼문 네 노비로 지내다 면피된 순심과 바우는 효옥을 위해 박종우의 집에 제 발로 노비가 되어 찾아든다. 어느 날 박종우의 집을 찾은 신숙주가 효옥에게 네 아비의 쓸데없는 짓이 너를 노비로 만들었다 말하니, 효옥은 숙주나물을 올리며 "이것은 녹두나물이온데 하도 쉽게 변해서 사람들이 숙주나물이라 부른다"며 그의 능욕을 떨친다. 이같은 강단을 보인 효옥은 여식이나 칼과 활을 다룰 줄 알고 바둑으로 수를 겨룰 줄 아는 효옥은 손이 애무져 은장이의 예쁨을 받고 명민함으로 장사와 사교에도 능하였다.


한편 수양의 둘째 아들 이황은 해양대군이 되어서도 효옥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일부러 박종우의 아들 박선규와 어울리며 그의 집에 가 바둑을 두고 놀다가 효옥과 재회한다. 그는 형의 죽음으로 세자에 올랐다가 즉위하여 예종으로써 개혁을 행하고자 하지만 공신들의 저항은 만만치 않음이다.

 

 

 

 


조선 개국을 설계한 삼봉 정도전의 할머니와 어머니도 노비였다. 이 나라는 노비 출신 정도전이 밑그림을 그린 나라다.
박선규와의 일련의 사건 때문에 바우와 함께 도망친 효옥. 생육신 중 한 명인 원호는 바우와 효옥이 기력을 회복하자 김시습에게 보낸다. 이에 시습은 바우를 면천시키고 박암이라는 이름과 호패를 주어 무과에 응하게 한다. 효옥에게는 의신이라는 새 이름을 지어주어 새 삶을 시작하게 하니 때로 은장이로서 때로 방물장수로서 살아가는데...


양반과 노비 사이에서 태어난 바우, 양반으로 태어나 비자까지 내려가는 삶을 통해 신분에 관계 없이 다 같은 사람임을 깨친 효옥, 왕족으로 태어났으나 만백성의 존귀함을 잊지 않겠노라 다짐하는 예종. 세 사람을 중심으로 시간은 흐르고 사랑도 흐르고 성장해 나아가니 역사소설이요 성장소설에 로맨스 잘 버무린 전군표의 장편소설. 들고 다니다 보니 어느새 다 읽어버린 "효옥: 노비가 된 성삼문의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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