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의 세계 - 한 권으로 읽는 인류의 오류사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엮음, 박효은 옮김 / 윌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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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인류의 오류사, 바보의 세계

 

 

 

 


요컨대 문명화된 인간이란 고대 인간의 길들여진 버전에 다름아니다!


신격화된 왕의 협박에 입바른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 없다. 왜? 그랬다간 공격적인 오록스(소의 일종으로 17세기에 멸종)와 똑같은 신세가 될 테니까. 그러니까 고기를 원한 우리 조상들이 공격성 강한 오록스를 사냥하러 다니기 힘드니 가두어버리고자 한 것처럼 왕에게 대들었다간 가장 먼저 죽임을 당했을 거라는 이야기다. 야생의 밀 가운데 여문 낟알이 이삭에서 잘 빠지지 않아 바람에 날려 가지 않고 퍼지지 않아 홀로 번식하지 못하는 유전적 기형을 가진 불구의 밀이 추수하기에 좋다는 이유로 인간들의 선택을 받아 지구의 평야를 뒤덮게 된 것처럼. 결국 입을 닫고 있어야 더 오래 살아남아 유전자를 전달할 기회를 더 많이 갖게 된 셈이다. 이로써 진화의 법칙은 인간을 자발적 복종으로 몰아갔다. 그런데 말입니다. 집약적으로 모여 사는 인간은 집약적 축산으로 살아가는 소들만큼 행복할까? 결국 인간은 스스로 함정에 빠졌음을 인정할 수 없기에 지식이 진보를 가져왔다고 포장하기 바쁘다.

 

 


인류의 역대급 바보짓이 역사를 이루었나니,
그리하여 원숭이는 멍청이가 되었더라!


인류는 떠돌이생활을 접고 정착생활을 함으로써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식량을 확보하였다. 이는 인구 수의 폭발적 증가를 야기했고 수렵채집 생활을 밀어냈으며 나아가 노동, 전쟁, 지배 계급이라는 세 가지 바보짓을 불러왔다. 서너 시간 수렵 채집하는 대신 농사 짓느라 하루 종일 일하고, 인구의 가파른 증가로 이동생활이 줄자 개방되어 있던 마을들은 성벽에 둘러싸인 채 특수한 무기들을 발명해야 했고, 정치로 무장한 신격화한 인간들은 권력을 쥐고 강제적 명령을 집행했고 나머지는 이에 따르다가 반항하다가 이렇게 저렇게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이 와중에 종교는 부자들의 지갑을 털고 자본주의라는 사이코패스가 등장하였으며 어리석은 신들의 멍청한 권력 싸움처럼 차분히 지구를 자멸의 길로 이끈다. 이때 등장한 구원투수, 우화다. 어릿광대의 모험을 토대로 전개되는 대중적인 우화는 익살을 통해 위선의 실체를 드러내고 실질적인 교훈을 제공한다. 이게 다 무슨 말이냐고? 어리석음의 영역은 무한하기에 이 모두가 바보들의 이야기요 바보들을 놀리는 이야기로소이다!

 

 

 

 

 

 

 

 


심리학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요 '멍청이 전문 조사관'인 장프랑수아 마르미옹이 인류적 차원에서 어리석음의 역사를 제대로 조명하려 각 분야 전문가를 인터뷰한다. 고고학자, 역사학자, 언어학자, 심리학자, 의사, 철학자, 언론인... 등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35명의 석학과 전문가 들이다. 그런데 이 쏴람들, 유머감각 제대로 갖추었다. 인류의 발전 자취에 대해 진지하고도 코믹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어리석음과 지혜는 쌍둥이처럼 붙어 있고 동전의 앞뒷면과 같으며 몇 번이고 되풀이된다'는, 그래서 인류의 역사는 늘 멍청이가 좌지우지해왔다는 논조를 뾰족하게 들이댄다. 진지하게 읽어 가다가, '으응?' 하는 바보 같은 고갯짓을 하게 만드는 저자와 전문가들. 혹시 그들이 말하는 우둔하고 둔한 면이 있으며 치우친 데가 있고 거친 그 사람, 그 멍청이는 나일까? 지혜를 가졌다고 까불어대지만 결국 그것이 진정한 약점이 되어버리는 "바보의 세계". 인간의 상식이란 어쩌면 인류를 더욱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장치가 아닌가 하는 뒤집어보기를 하게 만든 세계문화 들여다보기. 혹시 나는 "바보의 세계"에 얼만큼 발 들여놓았는지 슬쩍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직접 읽고 남기는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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