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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막내딸처럼 돌봐줘요
심선혜 지음 / 판미동 / 2021년 6월
평점 :
당신을 막내딸처럼 돌봐줘요 3
항암을 하러 가느라 시댁에 아이를 맡겼을 때, 아이는 할머니한테 왜 신데렐라가 새엄마랑 사느냐고 물었단다. 엄마가 하늘나라에 가서 그렇다고 했더니 아이는 갑자기 엉엉 울었단다. 우리 엄마는 하늘나라에 가면 안 된다고, 자신은 신데렐라처럼 새엄마랑 살기 싫다고. 그 말을 듣고 심선혜 저자도 엉엉 울고 만다. 꺽꺽 소리를 내면서, 발버둥을 치면서, 머리를 쥐어뜯고 가슴을 탕탕 치면서. 암환자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실컷 슬퍼했던 순간이란다.
가끔 내가 아프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상상해보곤 했다. 상상이 무슨 소용일까. 닥치기 전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테고 닥치고 나면 모든 게 바뀔 텐데 말이다. 나는 무척 담담할 거라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사실, 그런 생각은 상상으로도 하기 싫은 게 진심이다.
리딩투데이 영부인 선물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