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 - 깐깐한 의사 제이콥의 슬기로운 의학윤리 상담소
제이콥 M. 애펠 지음, 김정아 옮김, 김준혁 감수 / 한빛비즈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의학 윤리 딜레마, 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

 

 

 

 

 

 

깐깐한 의사 제이콥의 슬기로운 의학윤리 상담소

아내와 어머니가 물에 빠졌다. 남편이자 아들인 남자는 누굴 먼저 구해야 할까? 아내를 먼저 구하겠다고 한다면 어머니는 아들을 잘못 키웠다고 한탄할 것이고, 어머니를 먼저 구하겠다고 하면 아내는 세상에 믿을 놈이 없다고 푸념할 것이다. 나는 누굴 구할까? 가까이 있는 사람? 손에 먼저 닿은 사람? 닥쳐보지 않아서 모르겠다고 슬그머니 발을 빼본다.


미국의 의학박사이자 생명윤리학자인 제이콥 M 에펠은 "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라는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꼭 짚어봐야 할 의학 윤리적 딜레마를 부각시킨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의학 분야에 새로운 딜레마가 속출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일을 꼽자면 코로나19 감염자들의 강제 격리 혹은 그들의 입원실 및 격리실 확보, 중증환자들의 인공호흡기 공급 중단 등이다.
그리고 지금 막 백신에 관한 문제가 대두되었다.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요즘, 종교의 자유와 방역이라는 이슈는 백신 접종이냐 거부냐의 문제로 옮겨왔다. 백신을 무조건 먼저 맞겠다고 나서는 이가 있는가 하면, 효과가 완전 입증되지 않았고 혹시 모를 부작용이 두려우니 백신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의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우리에게 과연 백신 선접종의 권리나 거부권이 있을까?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믿는 백신 불신론자가 백신을 맞겠다는 아이를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홍역 백신에 대한 그의 정보는 사기성 정보로 밝혀졌음에도 그는 '백신을 접종하라'는 법원 판정에 불복하고 이 같은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이다. 이밖에도 부모가 의학적, 종교적, 철학적 이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날 홍역 환자가 줄어든 이유를 꼽자면, 많은 이가 백신을 접종한 덕분에 백신에 효과가 없는 사람도 보호받았기 때문임이 밝혀졌다. 이른바 '집단면역'이다. 그럼에도 사회 구성원이 이기적 행동으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여 '집단면역 붕괴'가 벌어진다면?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리고 벽에 난 작은 구멍 하나가 댐을 무너뜨리는 법! 그걸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중범죄 경력이 있는 사람에게 의사 면호를 줘야 할까? 사형수가 심장을 이식받을 자격이 있을까? 정상인을 감염시켜 백신을 개발하는 실험은 윤리적일까? 책에 소개된 79개의 난제들과 그에 대한 찬성 및 반대의 입장을 모두 해설로 접하자니, 실로 마음이 복잡해진다. 이러면 좋을 듯한데 거기서 발생하는 문제가 있고 저러면 좋겠다 싶은데 그로 인한 부작용이 있다.


사회에서 생명윤리를 가르치고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제이콥 M. 애펠의 "누구 먼저 구해야 할까?". 궁극적으로 기술과 윤리, 생명과 정의로 수렴들을 질문들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듯하다.

 

리딩투데이 북적북적 지원도서*
#누구먼저살려야할까 #제이콥M에펠 #한빛비즈 #의학윤리 #윤리딜레마 #인공호흡기 #현대의학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북적북적 #리투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