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타리안 : 솔페리노의 회상 - 개정판 인류 천재들의 지혜 시리즈 6
앙리 뒤낭 지음, 이소노미아 편집부 옮김 / 이소노미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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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뒤낭, 휴머니타리안: 솔페리노의 회상(인류 천재들의 지혜 시리즈 6)

 

 

 

 

오늘 3.1절 102주년 기념식에서 정부 독립유공자 훈장(애족장) 수여자로 일제강점기 대한적십자회에서 활동한 박처후님, 채계복님이 선정됐다. 대한적십자회 활동을 주요 공적으로 정부 훈장이 수여되는 건 이들이 처음이라고 한다. 2005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수여된 여운형, 198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안중근 의사의 동생 안정근은 일제강점기 대한적십자회 총재를 지낸 적이 있지만, 그 활동을 공적으로 인정받아서는 아니었다.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내무부 총장이던 안창호 등이 대한적십자회를 세우고 구호사업을 벌였음을 사실, 난 처음 알았다. 대한적십자회는 1920년 독립전쟁에 대비한 '간호원 양성소'를 설치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우리의 소중한 활동을 모르고 지내다가 이번에 이소노미아가 펴낸 앙리 뒤낭의 "휴머니타리안"을 통해 이것저것 궁금해 검색하다 알게 된 사실이다.

 

 

제2차 이탈리아 독립전쟁 중인 1859년, 이탈리아 북부 룸바르디아 지방의 솔페리노를 중심으로 전투가 벌어진다. 솔페리노 전투다. 마침 아프리카 알제리에서 곡물 사업을 시작했던 앙리 뒤낭은 물을 마음껏 이용할 권리가 필요했는데, 프랑스 식민지 관료들이 도와주지 않자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를 직접 만나 탄원하기로 결심한다. 뒤낭은 황제가 이탈리아 북부에 있음을 알고 배를 타고 거기까지 갔다가 그곳 솔페리노에서 벌어진 전투의 참상을 목격한 후 인도주의 활동을 결심한다. 그는 이후 "솔페리노의 회상"이라는 책을 출판해 전쟁의 참상을 만방에 드러냈고, 이 책을 계기로 제네바협약이 만들어진다. 제네바협약은 전쟁 등 기타 무력 분쟁으로 인한 희생자, 즉 부상자 병자 포로 등을 보호하여 참화를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 국제조약으로 적십자조약이라고도 한다. 즉, 앙리 뒤낭의 펜이 제네바협약(1864)이라는 인류사의 빛나는 성과를 만들어냈음이요,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초석을 쌓았음이다.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죽고 싶지 않아요!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전쟁? 현재 진행 중인 크고 작은 분쟁이 있으며 아주 가까운 과거에도 피 튀기는 무장 전쟁이 있었다. 자기 몫의 이익을 더 챙기기 위한 전쟁에서 희생되는 것은 어쩌면 민간인. 그들 역시 신념이나 이익에 좌우되어 참여한 것이겠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혹은 가족의 안위를 위해 강제 참여한 경우도 있겠다. 죽고 싶지 않다고 외치는 부상병들은 그러나 바로 들이닥친 적군에 의해 밟혀 죽기도 하고, 엄청난 부상자 수에 비하여 의사와 간호사들의 수가 극히 적어 치료받지 못해 죽기도 한다. "나를 해치지 말아 주세요.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참을 수가 없어요"라거나 "오, 그만하면 됐어요. 나를 죽게 내버려둬요"라고 중얼거리는 환자들, "이젠 더이상 어찌할 수가 없군"이라며 나지막한 소리로 말하던 의사들. 그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앙리 뒤낭은 고통과 비난의 장면을 이렇게까지 언급하면서 독자들에게 괴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유에 대해 반문으로 대답한다.


전시 부상자들을 위해 열성적이고 헌신적이며 충분한 자격을 갖춘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구호단체를 전시가 아닌 평시에 설립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까?


앙리 뒤낭은 질문은 지금껏 있었던 인간의 전쟁, '증오 없이도 상대방을 죽이며 상대방을 죽여 없애버리는 것을 최고의 영광이자 가장 아름다운 예술로 여기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인도구가 발명되는 것, 머지않은 장래에 전쟁이 필연적으로 일어날 것에 대해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리고 참된 박애주의 정신에 자극 받아 헌신하려는 사람들의 집단, 국제구호단체가 생기니 바로 적십자다.

 

 

 

 

 

미스터 화이트라 불린 앙리 뒤낭의 "휴머니타리안"은 전쟁의 참상을 증언하면서 인도주의 단체와 조약을 제안하는 앙리 뒤낭의 '솔페리노의 회상'과, 솔페리노의 회상이 마중물이 되어 체결된 최초의 제네바협약과, 현행 제네바협약 중 제1협약을 담고 있다. 이 책에 담긴 200명이 넘는 실존 인물에 대한 인물사전이나 전투가 벌어진 이탈리아 북부의 지리정보도 소중한 자료겠지만 개인의 펜이 이 책을 통해 해낸 대단한 일에 더더욱 의미를 부여해도 모자람이 없겠다. 마취도 없이 자기 몸에서 다리를 잘라내는 순간 그 병사가 기절했듯, 나는 책을 덮고 싶었다. 아, 또 상상되는 책 속 장면들... 이소노미아의 인류 천재들의 지혜 시리즈 6번째 책 앙리 뒤낭의 "휴머니타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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