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내 맘대로 살겠습니다

오늘부터 내 맘대로 살겠습니다 - 행복한 삶을 만드는 17가지 질문들
미리안 골덴베르그 지음, 박미경 옮김 / 청미래 / 2021년 2월

오늘부터 내 맘대로 살겠습니다

좀 더 자유롭게, 좀 더 행복하게! 행복한 삶을 만드는 17가지 질문들

누구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나도? 그렇겠지. 그런데 이 정체성, 즉 뿌리는 언제 싹트고 언제 바뀌며 어떻게 완성될까? 시몬 드 보부아르는 '우리가 살아가는 내내 변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이미 존재한 정체성을 결코 잃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류학자이자 "오늘부터 내 맘대로 살겠습니다"의 저자인 미리안 골덴베르그 역시 우리의 정체성은 시간이 흘러도 그대로이며 그 뿌리에서 우리의 인생 목표가 싹트고, 우리는 평생에 걸쳐 그 인생 목표를 완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뒤이어 질문을 던진다.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가볍고 유쾌하게 살 수 있을까? 우리의 인생 목표는 무엇인가?' 등등. 그렇다면 나는 그녀의 이런 질문들에 질문으로 맞서본다. 그녀의 질문들은 과연 우리가 행복한 삶을 향해 나아가는 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줄까?

행복곡선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40세에서 50세 사이의 사람들이 가장 행복하지 않다. 여성들은 더더욱 그렇다. 그 나이의 여성들은 불행하고 좌절에 빠지고 우울해하며 특히, 남자들에게 주어진 자유를 부러워한다. 그런데 남자들은 여성들에게 부러운 점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그 나이의 여성들은 다른 여자들의 젊음과 몸매와 미모도 부러워한다. 즉, 젊지도 늙지도 않은 어정쩡한 단계에 들어섰기에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형편없는 것이다. 그 나이를 지나 좀 더 나이를 먹고 나면 그제야 여자들의 행복 곡선은 상승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시간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감정을 빨아먹는 것들에 대해 내면적 삭제 버튼을 사용할 줄 알게 되며, 웃고 즐기는 법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이로써 인생을 잘 정리할 수 있게 된 그녀들의 '자유'는 행복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이런 행복은 꼭 50세를 지나야 가능한 것일까?

가까운 사람들의 부정적인 기운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어려서부터 배워온 바로는, 사회생활을 잘하고 인간관계를 훌륭히 유지하려면 참을 줄 알아야 하고, 적당히 타협할 줄도 적당히 넘어갈 줄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오늘부터 내 맘대로 살겠습니다"는 '신경 끄기의 기술'을 권한다. 나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들은 거절하고 내 행복에 기여하는 사람들만 수용하는 법을 배우자는 것이다. 이게 과연 젊은 나이에도 가능할까? 세대 차이라고 할 수 있지만 딸아이의 처신을 보자면 나와 참 많이 다름을 느낀다. 결국 억압받고 세뇌되듯 교육받은 우리 세대는 나의 자존감을 우선하기보다는 타인을 향한 박애에 더 정신을 쏟고 있었음이다. 물질적인 것을 정리하듯 인생에서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지독한 사람들을 쳐내고 말끔히 정리하는 것, 이로써 우리는 한 단계 더 높은 행복 곡선으로 향할 수 있다.

30년간 18세에서 98세까지의 남녀 오천 명을 인터뷰하고 연구한 미리안 골덴베르그는 '행복 곡선'을 발견해 이를 토대로 상파울루 테드 강연회에서 자유롭고 행복한 삶에 관한 강연을 진행했다. 인간행동학에 관한 그녀의 유쾌한 강연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냈으며, 그녀는 이 강연을 중심으로 자신의 ' 행복인류학'을 "오늘부터 내 맘대로 살겠습니다"라는 에세이로 풀어낸다.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은 과감히 거절함으로써 스스로 자유와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주변을 챙기느라 자신의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행복한 삶을 위해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라고 주문하는 책, 나도 '오늘부터 내 맘대로 살아야겠다'는 소심한 각오 한 번 다지게 한 책, 미리안 골덴베르그의 "오늘부터 내 맘대로 살겠습니다"이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직접 읽고 쓴 주관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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