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극우주의의 양상 채석장 시리즈
테오도어 W. 아도르노 지음, 이경진 옮김, 폴커 바이스 해제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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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에세이 시리즈 채석장 4번, 신극우주의의 양상

 

 


이 책이 나온 배경을 먼저 알고 읽어야 헤매지 않을 수 있겠다. 독일의 철학자 테오도어 아도르노가 1967년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극우주의의 부상’을 주제로 한 강연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1964년 서독에서 창당된 극우정당 NPD(독일민족민주당)가 주의회에서 의석을 얻으며 부상하는 상황을 마주하며, 신극우주의의 양상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오스트리아 빈 대학 사회주의학생연합의 제안에 의해 이루어진 강연이었다. 테오도르 W. 아도르노는 유대계로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다가 독일 패망 후에야 고국으로 되돌아왔는데, 오랜 세월 파시즘 문제와 씨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극우주의의 양상을 분석한다.


배경을 쓰고 보니, 왠지 더 어렵다는 느낌이^^ 하지만 겁먹은 것보다 어려운 글은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극우주의 운동을 방어할 때 정말로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되는 것, 정말로 가망이 있어 보이는 유일한 조치는 극우주의의 잠재적 추종자들에게 그들이 책임져야 할 결과에 대해서 경고하는 내용이다.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극우주의가 생겨나는 원인을 경제적·사회적 구조, 국제정치적 차원과 민족주의의 문제, 심리적 차원에서 각각 분석한다.
첫째,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특정 계층 집단이 위기에 내몰리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극우주의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를 자동화 기술이 발전한 사회 속 인간 노동 전망으로 연결한다.
둘째, 당시 냉전 체제하에서 개별국가들의 주권 및 결정권이 심각하게 제한당하고 있다는 일종의 박해망상에 의해 극우주의에 협조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는 이것을 작금의 유럽과 미국에서의 극우주의가 반EU 운동이나 반이민 정서 등과도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분석한다.
셋째, 파시즘에 쉽게 끌리는 인간형, 즉 권위주의적 인격의 존재를 언급한다. 그는 파시즘 이데올로기가 망상 체계 및 집단적 파국을 바라는 심리와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테오도어는 '누군가가 자신보다 영리하면 그는 그렇게 궤변가'가 된다는 폴 발레리의 말을 인용해 분별력과 감정이 완전히 분리되어 따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잘못된 계급의식의 한계로 꼽는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청소년들에게 쉽게 파고들 수 있는데, 청소년들은 극우주의에 쉽게 빠져드는 만큼 제대로 된 교육, 즉 억압과 훈련과 보상으로써 쉽게 빠져나오게 만들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반사회적 성향으로 여러 물의를 일으킨 이런 집단을 꼽자면 아마 일베? 물론 일베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는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귀동냥한 바로만 적용시켜보니 딱 떠오른 집단이다.


1960년대의 상황을 나치즘이라는 역사적 경험을 근거로 바라본 테오도어 아도르노. 여기에 극우주의를 연구하는 역사학자 펄커 바이스가 상세한 해제를 붙인 책. 문학과지성사의 인문 에세이 시리즈 채석장의 네 번째 출간작 테오도어 W. 아도르노의 "신극우주의의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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