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에 대한 노트 채석장 시리즈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알렉산더 클루게 저자, 김수환.유운성 역자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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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에세이 시리즈 채석장 1번, <자본>에 대한 노트

 

 


 

 


요즘에야 '블랙 프라이데이'라 하면 미국의 쇼핑 절정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쇼핑 철을 알리는 신호라 여기지만 1929년 10월 24일의 검은 금요일 블랙프라이데이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대폭락한 사건이었다. 이 시기에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은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을 영화로 만드는 계획에 착수한다. 영화의 대본은 "율리시스"의 문학적 방법론을 활용하여 제임스 조이스의 손에 의해 각색되어 대본으로 태어나야 할 것이었다. 그러나 영화 <자본>은 실현되지 못했다.



마르크스의 "자본"의 영화화를 위한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작업 노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영화감독 알렉산더 클루거는 <이데올로기적 고대로부터 온 소식>이라는 영화를 통해 세르게이의 시대를 조망한다. 극적 효과를 위해 2011년 프랑크푸르트의 한 마천루 사무실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전문가가 등장한다. 그날, 주식시장이 무너지는 광경을 생생하게 쳐다보며 자본이라는 짐승의 전문 조련사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노동자는 파산한 회사에서 해고당한 후 의사를 찾아간다. 돈에 바친 인생, 인생을 바치고 얻은 것은 복통을 달래줄 약. 결코 공정한 거래가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이런 진통은 아기를 낳은 산모의 것과 아기를 받는 조산사의 손놀림으로 이어진다. 그후로도 장면은 휙휙 바뀔 것이다.


 


 





알렉산더 클루게는 마르크스의 "자본"을 영화화하려 한 에이젠슈타인의 원대한 계획을 상상의 채석장 같은 것으로 보았다. 거기에서는 어떤 파편들을 찾을 수도 있고 어쩌면 찾을 게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다. 클루거는 거장의 계획을 적절한 방식으로 다루는 일을 고대의 유적지를 발굴하는 작업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마르크스가 남긴 텍스트들은 역사적 잔해의 무더기 속에 파묻혀 있었고, 이 잔해를 파헤치다가 도구들, 즉 분석적 장비들과 기계들을 발견할 수 있을 터였다. 클루거는 에이젠슈테인의 노트에서 문장을 발굴한다. 마치 채석장에서 뭔가 캐내는 것처럼!



혁명기 소비에트의 전설적인 무성영화들을 만들어낸 에이젠슈테인. 그는 비록 마르크스의 "자본"을 영화화하지 못했지만 그 작업에 대한 기록은 훗날 후배 감독에게 영감을 줌으로써 새로운 영화를 제작하게 만든다. <이데올로기적 고대로부터 온 소식>이 그것이니 이는 채석장에서 건진 잔해들의 조합, 즉 새로운 잔해일 수 있다다. 이 영화는 페터 슬로터다이크, 보리스 그로이스, 옥사나 불가코바, 오스카 네트, 디트마르 다트 등의 인터뷰와 에이젠슈테인의 작업노트 인용, 배우들의 "자본" 낭독, 피아노 연주, 각종 영상물과 이미지, 텍스트의 콜라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보시길!


알렉산더 클루게가 이 작품의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를 위해 제작한 동명의 소책자(2015년)를 소개한 책, 문학과지성사 인문 에세이 시리즈 채석장의 첫 번째 출간작,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과 알렉산더 클로게의 "자본에 대한 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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