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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티드 - 당신이 누른 ‘좋아요’는 어떻게 당신을 조종하는가
브리태니 카이저 지음, 고영태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타겟티드: 우리가 누른 '좋아요'는 어떻게 우리를 조종하는가
뇌를 해킹한 것처럼 내 관심사를 정확히 반영한 SNS 광고? 모두 자신이 결정했다고 착각한다!
사실 인터넷을 이용할 때 가끔 뜨는 팝업들은 귀찮기만 하다. 그런데 이 팝업들이 사실은 내 정보 및 취향에 맞는 맞춤형 광고란다. 세상에! 신용카드 사용내역, 웹 검색, 위치정보 등 우리가 남긴 디지털 발자국으로 개개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예측할 수 있는 시대라는 게 무섭다. 내가 사업을 한다면 이런 시스템이 얼마나 고마울까 싶지만, 나는 SNS를 이용하는 일개 개인. 역시나 세계는 이 새로운 ‘21세기 금광’에 열광했고, 기업은 사용자의 모든 디지털 활동과 소셜미디어, 개인이 누른 ‘좋아요’까지 모든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수집하여 비즈니스 자원으로 활용했다.
특히 우리가 흔히 만나게 되는 체크 박스, 각종 설문조사나 테스트, 게임, 성향 분석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 별 생각 없이 자신의 개인 정보 이용 동의란에 '네'를 누르는 순간 페이스북뿐 아니라 서드파티 앱들에도 우리의 개인정보가 무료로 제공된다. 이것은 완벽한 해킹이다. 개인들의 찰나의 행위를 통해 데이터 수집업체들은 사람들의 디지털 생활을 추적할 수 있었고 그 정보를 팔아 수익을 올린다. 체크박스의 늪이다. 이렇게 무료로 제공된 나의 정보는 '행동 기반 마이크로타겟팅'이라는 과정을 통해 '설득 가능한 사람들' 중 한 명인 나에게 꼭 어울리는 맞춤형 광고를 제작해내고 반복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까지 한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내부고발자 브리태니 카이저는 "타겟티드"를 통해 데이터 산업을 둘러싸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증언한다. 빅 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을 개척하며 세계가 주목하던 한 혁신 기업이 뒤에서 어떤 일을 벌였는지, 트럼프 선거운동에 개인정보가 어떻게 이용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개개인의 선택은 어떻게 조종당했는지를 밝힌다.
빅 데이터, 트럼프, 페이스북은 민주주의를 무너뜨렸다. #OwnYourData
브리태니 카이저는 캐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서 사업 개발 이사로 일하면서 트럼프 선거운동, 브렉시트, 각국의 대선 등에 개입했던 과정에서 자신이 경험한 사실을 증언한다. 개인의 데이터를 분석해 그에게 딱 맞는 타깃메시지를 보내는 기술, 이것은 정말 황금알 같은 혁명이었다. 개인이 생각을 바꿀 때까지 집요하게 공략하는 심리전을 통해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고 영국은 유럽연합을 탈퇴했다. 케냐에서는 새로운 정당이 만들어졌고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는 젊은이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극대화시키는 운동이 퍼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여러 정치 공작이 이루어지고 여론 조작이 진행되었으니, 이 모든 것은 페이스북의 입맛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 정책과 연방정부의 감독 부재 때문에 가능했음이다.
갑자기 내가 사용하는 SNS에 어떤 광고가 뜬다면? 꼭 의심하라. 당신의 개인 정보는 이미 털렸을 수 있다.
사실 브리태니 카이저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혹시 그녀가 그 조직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일원이 되었다면 과연 내부고발자가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중도에 자신이 하는 일이 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명인들을 만나는 것에 취해, 명성을 얻기 위해, 먹고살기 위해 눈감았던 그녀가 아닌가.
이런 생각은 차치하고라도 암튼 내가 누른 '좋아요'의 함정에 대해 까발린 책 "타겟티드". 제대로 읽어봐야 할 책이다.
리딩투데이 함별도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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