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생리학 인간 생리학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류재화 옮김 / 페이퍼로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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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의 풍자적 르포르타주 공무원 생리학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가 절대 부패하지 않을 순수혁명의 의지를 불태웠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혁명은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로 끝났다. 이어 구심점 없는 5인 총재정부 체제의 혼란 속에서 나폴레옹의 운명적 쿠데타로 혁명사업은 완수되는가 싶더니 덫에 걸려 나자빠진다. 나폴레옹의 실각 이후, 혁명을 피해 타국으로 달아났던 왕가의 잔존 세력과 왕당파들은 다시 돌아와 정권을 잡았고 프랑스 사회는 군주권 사회로 퇴행한다.


오노레 드 발자크가 생리학이라는 나에겐 낯선 장르의 르포르타주 "공무원 생리학"을 들고 나온 계기가 1830년 7월 혁명으로 들어선 루이-필리프의 7월 왕조이다. 이후 1842년 2월 선거법 개정을 요구하는 2월 혁명이 일어났을 때까지의 시대를 배경으로 프랑스 문학에서는 '생리학' 시리즈가 유행했는데,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처럼 작은 판형에 삽화를 통해 인물 유형의 생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 팸플릿 느낌의 출판물 형식이기도 했단다.


오노레 드 발자크는 이 책의 첫 문장에서 던진 질문 '공무원이란 무엇인가? 어느 직급에서 시작해서 어느 직급에서 끝나는가'를 통해 프랑스 국왕을 과녁 삼는다. 발자크는 국왕도 일정한 법의 감시망 아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명시하는데, 읽는 내내 피식피식 웃음이 난다. 왜? 그가 서술한 200여 년 전의 공무원 사회가 오늘날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공무원과 계급에 대한 편견이나 혹은 진실이 지금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발자크가 정의한 공무원은 살기 위해 봉급이 필요한 자, 자신의 자리를 떠날 자유가 없는 자, 쓸데없이 서류를 뒤적이는 것 외에 할 줄 아는 게 없는 자란다. 음, 왜 묘하게 공감 누르고 싶은지!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는 중에 아이에게 물려줄 연금도 없고 임대 토지도 없고 성업 중인 가게 사무실 등등도 없고 동산이나 부동산도 없고 사회적 가치 중 하나인 신분도 마땅치 않다면 어떡할까?
응, 공무원을 시키면 된다! 어쩜 좋아. 지금과 다를 게 없다. 인생을 즐기면서 일도 할 수 있는 직업, 바로 공무원이다.
발자크의 웃자고 한 소리에 공감 백번 누르고 싶어지는 건 무엇 때문?

 

 

 

 

그림이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을 통해 드러난 생리학이 주는 교훈을 보자면, 공무원의 생활은 이중적이라는 것, 어떤 것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되어야 시작된다는 것. 최상의 국가란 적은 공무원으로 많은 일을 하는 국가인지 아니면 많은 공무원으로 적은 일을 하는 국가인지 질문을 던졌으니 받아내라는 것^^
국왕은 '거리 한복판에서 인민에 의해, 그리고 의회의 투표에 의해 당장 직위 해제될 수 있는 자'라는 부분에서 우리의 촛불시위를 떠올린다. 아름다운 혁명을 이루어낸 촛불시위가 그 본질을 잃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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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가 절대 부패하지 않을 순수혁명의 의지를 불태웠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혁명은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로 끝났다. 이어 구심점 없는 5인 총재정부 체제의 혼란 속에서 나폴레옹의 운명적 쿠데타로 혁명사업은 완수되는가 싶더니 덫에 걸려 나자빠진다. 나폴레옹의 실각 이후, 혁명을 피해 타국으로 달아났던 왕가의 잔존 세력과 왕당파들은 다시 돌아와 정권을 잡았고 프랑스 사회는 군주권 사회로 퇴행한다.

오노레 드 발자크가 생리학이라는 나에겐 낯선 장르의 르포르타주 "공무원 생리학"을 들고 나온 계기가 1830년 7월 혁명으로 들어선 루이-필리프의 7월 왕조이다. 이후 1842년 2월 선거법 개정을 요구하는 2월 혁명이 일어났을 때까지의 시대를 배경으로 프랑스 문학에서는 '생리학' 시리즈가 유행했는데,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처럼 작은 판형에 삽화를 통해 인물 유형의 생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 팸플릿 느낌의 출판물 형식이기도 했단다.

오노레 드 발자크는 이 책의 첫 문장에서 던진 질문 '공무원이란 무엇인가? 어느 직급에서 시작해서 어느 직급에서 끝나는가'를 통해 프랑스 국왕을 과녁 삼는다. 발자크는 국왕도 일정한 법의 감시망 아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명시하는데, 읽는 내내 피식피식 웃음이 난다. 왜? 그가 서술한 200여 년 전의 공무원 사회가 오늘날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공무원과 계급에 대한 편견이나 혹은 진실이 지금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발자크가 정의한 공무원은 살기 위해 봉급이 필요한 자, 자신의 자리를 떠날 자유가 없는 자, 쓸데없이 서류를 뒤적이는 것 외에 할 줄 아는 게 없는 자란다. 음, 왜 묘하게 공감 누르고 싶은지!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는 중에 아이에게 물려줄 연금도 없고 임대 토지도 없고 성업 중인 가게 사무실 등등도 없고 동산이나 부동산도 없고 사회적 가치 중 하나인 신분도 마땅치 않다면 어떡할까?

응, 공무원을 시키면 된다! 어쩜 좋아. 지금과 다를 게 없다. 인생을 즐기면서 일도 할 수 있는 직업, 바로 공무원이다.

발자크의 웃자고 한 소리에 공감 백번 누르고 싶어지는 건 무엇 때문?

 

 

 

 

 

 

그림이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을 통해 드러난 생리학이 주는 교훈을 보자면, 공무원의 생활은 이중적이라는 것, 어떤 것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되어야 시작된다는 것. 최상의 국가란 적은 공무원으로 많은 일을 하는 국가인지 아니면 많은 공무원으로 적은 일을 하는 국가인지 질문을 던졌으니 받아내라는 것^^

국왕은 '거리 한복판에서 인민에 의해, 그리고 의회의 투표에 의해 당장 직위 해제될 수 있는 자'라는 부분에서 우리의 촛불시위를 떠올린다. 아름다운 혁명을 이루어낸 촛불시위가 그 본질을 잃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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