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고 싶다 케이스릴러
노효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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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효두 미스터리 스릴러, 찾고 싶다

 

 

 


언뜻 본 얼굴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얼굴 고유의 굴곡 혹은 비율 등으로 동일인을 알아보는 초인식자, 남준은 후천성 슈퍼 리코그나이저였다. 그는 실종아돕협회 회원들을 '도와' 미제 사건들을 해결하고자 한다. 물론 대가를 받는다. 언뜻 큰 액수이지만 그가 사건을 해결해줌으로써 안식을 찾을 가족들에게 그 정도는 기꺼이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을 터.


남준은 '고탐정'이라는 이름으로 정상훈에게 전화를 건다. 정상훈의 딸은 실종된 지 16년, 생사조차 불분명하지만 정상훈은 꼭 아이를 찾으라 했던 아내의 유언을 목숨 걸고라도 지킬 기세다. 하지만 아내가 떠난 후 허무한 삶을 겨우 지탱하며 지쳐가고 있었기에 고탐정의 제안은 그래서 솔깃했다. 게다가 다른 회원도 고탐정을 통해 아이를 찾지 않았던가. 무려 16년, 이제 그는 딸이 살아 있지 않다면 딸을 해친 살인자라도 찾아내 단죄하고 싶었다.


하지만 고남준은 탐정이라 보기엔 너무 어리고, 마침 부산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장 박진희는 고남준을 믿어서는 안 된다며 정상훈을 설득하려는데... 과연 정상훈은 딸아이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까?

 


그저 복수라는 얄팍한 감정에 취한 것이 아니다! 난 그들을 도운 거다. 실종자 유족이 아닌 사람은 모른다. 오랜 세월 죽은 듯이 살아야 하는 삶은 당사자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다.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심정은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 심정을 아는 사람만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 주변에 숱하게 떠도는 전단지 속 실종된 사람들, 실종자를 찾는 가족들의 일상을 다룬 미스터리스릴러 "찾고 싶다"는 '정의'를 앞세운 또 다른 폭력에 문제를 제기한다.
자신들의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찰, 그래서 그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욕구를 풀어주겠다며 나타난 탐정. 그들은 앞날을 따져볼 새 없이 고탐정의 내민 손을 덥석 잡는다. 나 역시 그러했을 듯!
하지만 고탐정의 방식은 합법적이지 못한 데다 흥신소의 방식과도 달랐으니 이것은 독이 든 성배나 다름 없었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실종자 가족들은 미제사건 범인들을 찾아내 정의라는 이름으로 그들에게 잔혹한 폭력을 가하기에 거리낌이 없다.
우리 속에 들어 있는 폭력의 둔감성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사유 있는 폭력과 정의로운 폭력은 윤리적으로 얼마나 허용될 여지가 있는지, 일련의 상황을 통해 현대사회의 폭력을 고찰한 케이스릴러 시즌 3, 노효두의 추적스릴러 "찾고 싶다"다.

 


출판사에서 지원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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