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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나잇, 플래닛 ㅣ I LOVE 그림책
리니에르스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2월
평점 :
내가 잠든 사이 굿나잇, 플래닛
나 어릴 적엔 없던 인형을 잠자리에서도 안고 자라고 아이들에게 사주었다. 일명 애착인형이다. 아이들은 이 인형을 정말 물고 빨고 늘 껴안고 다닌다. 그런데 아이들은 알까? 자기들이 잠든 사이, 이 인형이 한밤중에 몰래 놀러 나간다는 걸^^
아르헨티나 출신의 만화가 리니에르스의 동화 "굿나잇, 플래닛" 속 인형도 주인 꼬마 모르게 밤마실을 다닌다. 토끼인가 했더니 사슴에 더 가까워 보이는 인형이다. 밖에서 뛰놀 때도, 집에서 책을 읽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양치를 할 때도 주인 소녀는 늘 인형 '플래닛'과 함께한다. 하루가 끝날 무렵 아이는 인형과 함께 침대에 누워 '굿나잇, 플래닛'이라고 인사한다. 그때부터다. 플래닛이 슬그머니 일어나는 건!
플래닛은 강아지 엘리엇과 함께 정신없이 뛰놀다가 찬장에 있는 쿠끼를 꺼내 먹는다. 그때 나타나는 생쥐 브래들리. 생쥐는 '세상에서 가장 큰 쿠키'를 보여주겠다며 모두를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세상에서 가장 큰 쿠키? 그게 뭘까? 맞다. 그거다^^ 플래닛은 나무 위로 올라가 쿠키에 닿으려고 힘차게 점프하는데...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계속되는 페이지가 있어 넘겨보니, 작가의 딸과 인형, 강아지가 나온다. 작가의 집과 주변 풍경이 동화 속에 고스란히 그림으로 녹아들었음이다.
크건 작건, 모든 동물은 저마다 하나의 우주야.
플래닛이라는 이름이 작은 동물에겐 너무 거창한 이름이라고 말하는 브래들리에게 플래닛이 나름 철학적인 답을 건넨다. 그런데 브래들리, 플래닛이 인형이란 걸 몰랐구나!
해가 뜨기 전 플래닛은 다시 주인 소녀의 침대로 들어가 눕니다. 이제 해가 뜨고 새가 지저귀니 주인 소녀가 일어나 플래닛을 안아들고 인사한다. '굿모닝, 플래닛.'
인형이나 장난감이 살아 움직이는 상상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몰래 실눈을 뜨고 깜깜한 방 안을 살피던 그 시절,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아 안도했던가 실망했던가. 어쩜 내 눈에 보이지 않게 인형들이 움직였을까?
오늘 갑작스레 밤마실 나가고 싶게 만드는 아이스너 상 수상작, 보물창고의 I LOVE 그림책 시리즈 "굿나잇, 플래닛"이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직접 읽고 남기는 주관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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