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SF #2
정세랑 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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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를 읽으며 사는 시대, 국내 유일의 무크지 오늘의 SF #2

 

 

 

 

 

가능한 모든 방향에서 SF의 현재를 말하다!
공상과학, SF 팬층이 한층 두터워지는 요즘, SF알못인 나는 저자진 이름만으로도 잠깐 흥분한다. "보건교사 안은영"으로 호감을 가진 정세랑 작가, 27년 동안 120여 편의 작품을 써냈다는 '모르는 사람 많은 유명인' 듀나 작가, "빙글빙글 우주군"으로 만났던 배명훈 작가, 스치듯 이름만 알아왔던 누구누구누구^^.
보통 잡지며 비정기 간행물은 그림만 보아 넘기던 내가 <당신은 사실  SF를 싫어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라는 정세랑의 인트로부터 진지하게 읽어버렸으니, 이를 어쩐다. 재밌으니 어쩔 수 없다.

 

 

 

 


변화를 이끄는 다양한 목소리
하도 정교해진 기술 덕분에 누가 카피인지도 깨닫지 못할 세상에서 몸을 살짝 손보라고 권유하고는 성공 수수료를 챙기는 직업에 현재의 성형수술 큐레이터들이 오버랩된다. 임종 전 자신이 원하던 경험을 마지막 기억으로 간직하며 편안히 숨을 거두는 사람들, 뭔가 특별한 일이 벌어질 거라 기대했지만 끝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 화염 덩이를 품은 구름으로 망가져 버린 일상 들을 그려낸 단편 SF들 그리고 BTS급 접목 아이디어를 보여준 배명훈 작가의 중편 SF "임시조종사"까지 아니리, 창조, 진양조, 중모리, 자진모리로 마구 읽어내렸다.

 

 

 

 


지금 가장 필연적인 텍스트
사실 SF 장르소설을 읽을 때면 늘 나의 지식의 얕음에 혼자 쪼그라드는 기분을 느끼곤 했음을 하나도 안 부끄럽다는 듯 고백한다. 아, 하나도 안 부끄럽다. 화학도 수학도 어려워했던 학창시절을 보냈으니 어쩔 수 있으랴 싶다. 게다가 기계적·과학적 지식도 없는 지금도 컴퓨터나 핸드폰을 사용하며 살고 있기에 SF 한 편 읽고 나면 그냥 뿌듯하달까.

 

 

 

포스트휴먼, 클론, 기후재난, 다중우주, 다양한 계층을 묘사해 현실의 삶에 더욱 밀착한 소설을 써낸 배명훈, 정소연, 고호관, 문이소, 김혜진, 손지상, 황모과의 작품을 만난 것도 좋았고, 시네마틱 드라마 ‘SF8’의 기획·연출자 민규동, 한국 SF의 길목을 지켜 온 작가 김창규의 인터뷰, 독보적인 존재감 ‘듀나 월드’를 탐색하는 평론가 이지용의 작가론까지. 골고루 다양한 뷔페를 대한 기분이다.
국내 유일의 무크지 <오늘의 SF #2>를 읽으며, 0에서 9까지 중 아무 숫자나 써넣어 난수열을 만드는 와중에 발견되는 행동패턴이 SF 소설계에서는 절대 예측 가능하지 않기를, 거대 인공지능이 좌지우지하지 못하는 자유의지를 가진 임의성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시건방도 떨어본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직접 읽고 남기는 주관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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