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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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 철학 에세이,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나는 타인과 세계를, 타인은 나와 세계를, 세계는 나와 타인을, 우리는 서로를 이어주고 있다.

 

 

 

 

 

이 원하지 않아도 태어나면서부터 관계를 맺고 세계로, 삶으로 함께 나아가는 인간들, 우리다. 이 현상은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나와의 관계'라는 본질적 숙제이기에 우리는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나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고, 삶을 붙잡고 살 수 있다. 가끔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이야기를 점검해보아야 하는 이유가, 이야기가 관계를 맺어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만약 네가 짐승들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면
너는 그들에 대해 알지 못할 것이다.
너는 네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사람은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파괴한다.

 

만약 네가 짐승들에게 말을 건다면
짐승들도 너에게 말을 걸 것이다.
그러면 서로를 알아가게 될 것이다.

 


묵직한 울림을 주는 이 말은 우리가 왜 타인 또는 세계와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먹먹한 느낌으로 풀어내고 있다. 즉, 우리는 알지 못하는 것에 날을 세우고 경계하는 것을 지나 이제 서로를 알아감으로써 서로의 내면을 이해하고, 그와 내가 많이 다르거나 혹은 다르지 않음을 깨닫고 독특하고 유일한 자아가 관계를 맺어야 하는 존재들을 포용하는 방식을 익혀야 한다.

 

 

 

 

 


채사장은 타인과의 관계 맺기가 힘들고 서툴지만 철학 에세이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를 통해 타인의 의식 세계와 교류한다는 것, 언어를 정제하고 다듬어 서로에게 전한다는 것, 이러한 소통의 노력이 온갖 오해로 점철되지 않도록 확고한 이해를 해나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살아가면서 겪어야만 하는 가장 어려운 분야 '관계'에 대한 탐구 결과를 타인, 세계, 도구, 의미의 큰 틀로 나누어 40가지 이야기로 풀어내는 채사장. 판타지 같기도 하고 저자의 뇌 속, 우주의 신기루 속을 유영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 관계 인문학 서적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를 통해 삶과 우주, 세상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을 찾아 갈구하고 여행하는 저자와 몇 걸음 함께 걸어보았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가슴에 꼬옥 안았다는 한 독서가의 말이 떠오른다.  '뼈때리는'이라는 식의 강렬함으로 무장해 한 번 지나고 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마는 감상이 아니라 얼마나 좋은가. 읽으면서 느낀 잔잔한 감동 덕분에 다 읽은 후에도 꽤 긴 시간 음미하고 되새김한 책 채사장의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이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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