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협상하기 - 골드만 삭스 CEO, 나는 어떻게 중국을 움직였는가
헨리 M. 폴슨 주니어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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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CEO 회고록, 중국과 협상하기

 

 

 

 

 


당이 지배하는 나라, 인맥으로 움직이는 나라! 중국,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골드만 삭스 시절 중국 국유 기업들의 기업공개를 주도하며 중국 경제를 세계무대에 소개하고 미중전략경제대회를 통해 미중 간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끌어낸 폴슨은 중국의 소위 엘리트들과 친분을 쌓으며 중국의 도약을 견인하고 지켜본 참여자이자 목격자이다. 그는 "중국과 협상하기"를 통해 중국식 자본주의의 탄생과 진화에 얽힌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새로운 경제적 위협으로 떠오른 중국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올바른 이해와 접근법을 제시한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중국은 여자 수영 부문 금메달을 네 개나 따는 쾌거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장쩌민은 "중국인의 몸에 외국인의 기술을 접목한 결과"라고 말했는데 이는 19세기 청나라 곤료 장지동의 "중국 학문에 바탕을 둔 채 실용적인 적용을 위해 서양 학문을 배워야 한다"는 말을 인용한 것이었다. 결국 장쩌민의 말은 중국인들이 그들의 거대한 창고에서 인적 자원, 억센 근육, 두뇌를 꺼내 서방 세계로부터 구걸하거나 빌리거나 구매하거나 더 솔직히 말하자면 도둑질한 지식과 혁신과 우수한 사례들을 결합시켰다는 의미였고 이 조합은 중국이 대국의 반열에 오르는 바탕이 되었다.
중국 정부는 금융 제도를 개혁하면서 '민영화'라는 용어 대신 '기업화' 혹은 자본 리스트럭처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국유 기업에 대한 통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는 주룽지의 계획과 맞지 않았지만 중국 은행의 민영화 추진은 전 세계 투자은행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주룽지의 이같은 개혁을 타성에 젖은 중국 관리들은 반대했고 중국건설은행의 수장인 왕치산, 중국국제금융공사의 팡펑레이, 우전부의 우지촨을 통해 차이나 텔레콤 기업 공개를 맡은 골드만삭스는 마치 천 길 낭떠러지 앞에 놓인 듯 중국의 미래가 달린 이 도박이나 다름없는 계획을 성사시켜야 했다.

 


전략적 투자자가 된다는 것은 기술과 노하우를 서로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늘 아름다운 협력만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만, 오늘의 협력자는 내일의 경쟁자가 되고 만다. 300만 개에 달하는 제조업체의 일자리가 미국을 떠나 중국에 자리잡는 것에 대해 미국은 긴장했고, 미국 의회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분류하고자 했다. 헨리 M. 폴슨 주니어는 재무부 장관으로서 이를 거부하려 했지만 민주당은 표심을 얻기 위해 중국을 '부드럽게' 대하기를 거부하는데...

 

 

 

 

 

 

중국에서의 사업의 성패는 인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단순히 개인과 개인의 관계를 규정짓는 게 아니라 국가의 경영이나 경제 시스템의 기저를 이루는 '꽌시'는 지연 및 학연으로 좌우되는 것인 만큼 필연적으로 부패를 양산할 수밖에 없다. 폴슨은 대중국 사업 초기에 중국 실무자 몇몇만 믿고 일을 도모했지만 몇 차례 낭패를 보기도 했다. 어쨌든 그는 사업과 연관된 인맥을 총동원해 중국 정재계 최고위 인사들과 만남을 가졌고 중국을 세계 무대에 무사히 데뷔시켰다.
그런데 미국과 중국이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폴슨은 어떤 기분일까? '친구가 되려면 먼저 싸워야 한다'라는 말처럼 그는 두 경제 강국이 상호 보완적으로 움직임으로써 직면한 국제 사회의 중대한 문제들을 더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과 협상하기"를 읽으면서 좀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이 책이 2014년까지의 회고록이라는 것이다. 그 이후 미국과 중국 간 관계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고, 또한 그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정세에 많은 변화가 있었기에!
중국이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의 도약기가 궁금하다면 헨리 M. 폴슨 주니어의 "중국과 협상하기"를 펼쳐보자.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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