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우주군
배명훈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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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 시트콤 SF 소설, 빙글빙글 우주군

 

 

 

 

지구와 화성 간 이주가 가능해진 가까운 미래의 지구. 이렇게나 과학이 발달했나 싶었는데 세상에! 하늘에 태양이 두 개가 되는 변고가 발생한다. 태양 하나는 한 조각이 빈 피자 모양으로 팩맨 모양이라고 빗대어 표현되었고, 이 두 번째 태양은 우주로 흩어지던 오리지널 태양광의 일부를 잡아채 지구 쪽으로 반사하고 있었다. 가을 끄트머리에도 서울의 낮기온은 32도, 게다가 두 번째 태양은 계속 커지고 있었으니 여름은 더 길어질 것이었다.
세금만 축낸다는 핀잔을 듣고 있던 한국우주군은 이 두 번째 태양과 관련해 일을 해결해야 했다. 이것을 담당하는 연합우주군이 버젓이 있었지만, 한국우주군은 이 기회에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고 싶었다. 그리고 청와대에서는 그 계기를 마련할 방법으로 '아무거나' 혹은 '뭐라도' 우주 공간으로 쏘아 올리라는 제안을 한다. 마치 한국우주군이 연합우주군을 도와 팩맨을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라는 것이었다. 이 얍삽한 제안에 우주군 참모총장 구예민은 마치 이런 사태를 예견이라도 했던 듯, 아무도 짐작하지 못 할 무언가를 쏘아올린다.

 

한편 화성 정착지의 분위기도 왠지 불안한다. 지구와 최소 6분의 시간 차이가 나는 화성에서는 비밀리에 지구로의 귀순을 요청하는 이가 있고, 반란군 잔당이 척결되기도 한다. 게다가 야심 가득한 화성총독의 지구 귀환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지구의 우주군에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은데...

 

 

 

 

 


아, 속았다. 예민한 스타일인가 싶었던 참모총장 구예민은 여자였고, 섬나라 민족 출신인가 싶었던 에이스 조종사 '핸섬맨' 한섬민도 여자였으며, 형광펜으로 꼼꼼히 기록하지만 별다른 의미 없는 낙서일 수 있는 메모를 해대고 군인들의 연애사실발생보고서를 담당하는 탐정 역할의 박수진도 여자였으며, 이름도 가을스럽지만 두 개의 태양 때문에 가을스런 맛을 잃어버린 듯한 서가을도 여자다.
정부 기관 관계자에게 예산이 모자라서 우주선을 종이로 접어서 쓴다는 뼈 있는 농담을 던지는 구예민, 지구의 더위가 꼭 두 번째 태양 때문이 아니라 원래 진행되고 있던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서가을, 기상대는 야근하면 하늘에 제사 지내냐는 사람들의 농담 같지 않는 농담, 트래시 토크는 진짜 휴지통에 던져지듯 무시당하고, 보여주기식 쇼를 거부하는 농구인으로서의 한섬민과 공격위성 조종사로서의 한섬민 등등 엄청 똑똑한 사람들과 멍청한 시스템 때문에 매일매일이 시트콤인 군대인 데다 우주라는 허황된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인 우주군 이야기.
과연 그들은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온갖 것들로부터 인류를 지켜낼 수 있을까?

 

 

 

 

 


주요 인물들이 모두 독립적인 캐릭터의 여자라는 특이성에, 함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감초 같은 남성 캐릭터들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똑바로 묻고 싶지 않은 엉뚱한 소설. 처음으로 읽은 배명훈 작가의 작품, 시트콤 SF 소설 "빙글빙글 우주군"이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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