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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손가락 ㅣ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평점 :
히가시노 게이고 가가 형사 시리즈, 붉은 손가락
이 집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어. 반드시 이 집에서 그들 스스로 밝히도록 해야 하는 거야.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02/pimg_7918311082690110.jpg)
평범한 회사원인 중년의 가장 아키오는 금요일 퇴근 무렵 아내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는 급히 집으로 향한다. 캄캄한 집 안,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이상한 냄새가 난다. 뭔가 체념한 듯 혹은 지켜야 한다는 듯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아내의 고백에 아키오는 정원으로 나갔다가 어린 여자 아이의 사체와 마주한다. 히키코모리 성향을 보이는 중학생인 아들 나오미가 소녀의 목을 졸라 죽인 소녀였다.
아키오는 아이를 제어하지 못하는 부모로서의 면목 없음이 솟구치고 경찰에 자수시키자고 하지만 아내 아에코는 절대 그럴 수 없다며 살인죄를 감추자고 말한다. 비뚤어진 아들 사랑에 정신이 나간 듯한 아내의 단호한 태도에 아키오는 멈칫하지만 그들의 실랑이는 한참 진행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정작 살인을 저지른 나오미는 제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할 뿐이다. 게다가 배가 고프다고 투정을 부리기까지!
아들의 행동이 못마땅해 미칠 지경이지만 결국 아키오는 사건을 은폐하기로 결심하고는 시체를 박스에 담아 동네 공원의 화장실에 유기한다.
다음 날, 동네가 들썩인다. 한 할아버지가 발견한 소녀의 사체 때문이었다. 사건을 배정받은 가가 형사는 마침 한 팀으로 일하게 된 사촌 마스미야와 공원 주변의 탐문 수사에 나서는데...
사건에 익숙해지는 일 따위는 없어. 살인 사건을 담당할 때는 특히 더 그렇지. 유족이 오열하는 모습에 익숙해진다면 그건 인간으로서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아키오의 집을 방문해 탐문 수사를 벌이던 가가 형사는 우연히 아키오의 어머니를 보게 된다. 그녀는 아키오가 사체를 운반할 때 사용한 장갑을 끼고 있었고 나중에 반전의 소재가 되는 이것을 가가의 눈이 놓칠 리 없었다.
어떤 식으로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는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의해서 결정돼. 그 사람이 그런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건 모두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 그랬기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어.
사건 해결의 단서가 될 유일한 증거라면 사체의 옷가지에 붙어 있던 잔디였다. 가가는 동네의 잔디 있는 집들을 다시 방문해 잔디 샘플을 채집하고 아키오의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거 원! 매의 눈 가가 형사의 눈에 비친 또 하나의 단서는 바로 공원 화장실 앞에 누군가 일부러 지운 듯한 운반도구의 흔적과 그 운반도구라고 짐작할 만한 아키오의 집 앞에 세워진 자전거. 이들 단서를 바탕으로 가가는 범인 추적에 박차를 가한다. 그런데 이건 또 뭐람? 자신의 가족에게 점점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고 있음을 깨달은 아키오 부부가 아들의 살인죄를 숨기기 위해 치매 어머니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며 자수를 해오는데... 여기서 새로운 반전이 등장한다.
형사라는 건 사건의 진상만 해명한다고 다 끝나는 게 아니야. 언제 해명할 것인가, 어떤 식으로 해명할 것인가, 그것도 아주 중요해.
사건이 얼추 해결됐다 싶으면 서둘러 종결 짓고 싶어 하는 여타의 형사들과 달리 가가는 그야말로 자신의 마음속에서 의혹이 사라질 때까지 열심히 수사를 계속한다.
"얼마나 헛수고를 하고 돌아다녔느냐에 따라 수사 결과가 달라진다."
가가 형사의 아버지, 즉 외삼촌의 말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경험하는 마쓰미야.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누구의 눈에도 포착되지 않은 가족간의 관계를 새삼 마주하게 된다. 이 역시 책의 말미에 와서야 밝혀지는 또 하나의 반전.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기 위해 범인의 가족이 벌이는 또다른 범죄를 소재로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과 현대 가족의 해체 및 고령화 사회의 문제까지 건드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미스터리, 가가 형사 시리즈 "붉은 손가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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