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20 봄.여름 특별호 - 67호
한국추리작가협회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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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기의 백색살의, 계간 미스터리 봄여름 특별호 한국추리문학상 신인상

 

 

 

 

 

한 여자가 죽었다. 남자친구와 거의 동거하다시피 했던 혼자 사는 미혼의 여자, 김은경이었다.
지독한 골초였던 그녀는 방을 구석구석 막아 연기가 새나지 않도록 조치한, 즉 밀실처럼 되어버린 자신의 집에서 방화로 숨졌다. 발견 당시 그녀의 사체는 하반신은 냉장고 안에 들어 있었고 상반신은 냉장고 밖에 놓여 불길에 훼손된 상태였고 양쪽 귀를 손바닥으로 막은 모습이었다.
이제 자살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남았다. 하지만 독자는 알고 있다. 그녀가 살해당했음을. <백색살의> 첫 부분부터 범인이 등장해 그녀의 죽음을 자살로 위장하는 걸 두 눈으로 지켜봤으니까!
그럼 우리가 할 일은 무엇? 그렇다.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 일단 아파트 이웃들의 말을 들어봐야 할 터. 우리는 오형사와 함께 주변을 탐문하고 사건 해결을 궁리하기에 이른다. 아하, 독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이 어쩜 이리 자연스러운지!

 

 

 

 

 

그녀와 매번 다투다시피 했다는 이웃들의 증언을 토대로 김은경의 남자친구가 첫 번째 용의자로, 그녀의 사망 추정 시각에 택배를 배달한 택배기사가 두 번째 용의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김은경의 남자친구는 그녀의 사망소식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울음을 쏟아낸다. 그녀가 죽기 몇 시간 전에 이별을 고한 자신을 책망한다. 이게 연기라면 정말 수준급이겠다.
택배기사는 김은경에게 택배를 배달한 후에도 아파트의 다른 동들을 돌며 택배를 배달했다. 설마 살인을 저지른 자가 아무 일 없다는 듯 계속 택배를 배달할 수 있겠냐는 의견이 나오지만,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가 달리 그리 불릴까. 물론 독자들은 여기서 그의 무죄를 입증해내고야 만다. 그가 택배를 배달하러 들어가고 배달 후 나온 짧은 시간 동안에는 도저히 밀실을 꾸밀 수 없다는 것!
그렇다면 그녀를 죽인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매호 신인상 공모를 통해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계간 미스터리". 이번 특별판 신인상을 수상한 작가가 블로그 이웃이자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에서 함께 활동하는 회원 '엽기부족'님이다. 필명은 홍정기. 어마무시한 핏빛 추미스 덕후 홍정기의 "백색살의"는 그래서 더 흥미를 끈 작품이다. 순식간에 읽었음은 안 비밀^^
피해자의 다잉 메시지를 바탕으로 살인 사건을 풀어나가는 본격 미스터리 <백색살의>. 이번 응모작들 중 최고로 좋은 평점을 받은 만큼 추미스 소설계에서 홍정기 작가의 파이팅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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