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 - 바로 지금,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하여 클래식 클라우드 22
정여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여울, 헤세를 클래식클라우드하다

 

 

 

 

 

한 남자를 만난다.
사랑의 길 위에 선 여행가였으나 끝없이 떠날 수 있는 자유를 지닌 방랑자가 되었고, 문득 길이 보이지 않아 간절해질 때 안내자로 등장하고는 "데미안"을 탄생시키는 탐구자로, 그 끝이 비극인 줄 알면서도 달려가는 예술가로 살다가 세상과 불화하는 천재로서 아웃사이더가 되더니, 마침내 깨달음을 향해 한 걸음 내딛어 구도자가 된 그 남자.
평생 독학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일구어낸 헤르만 헤세다.
인간이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부딪히는 장벽인 외로움과 가난에 너무나도 당당하게 맞서고 물든 헤세. 그는 "둘이서 갈 수도, 셋이서 갈 수도 있는 도전에서 마지막 한 걸음은 자기 혼자서 걷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함으로써 스스로의 마무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행 작가 정여울의 뒤를 따라 책으로나마 헤세가 생활했던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친구와 우정과 어른의 역할을 고민하게 하는 "수레바퀴 아래서"의 한스에 나를 대입해보고 "크눌프" 속 정착하지 못하는 크눌프를 왠지 부러워한다.
헤세의 작품세계가 바뀌는 계기인 "데미안"을 통해 에고와 셀프가 날카럽게 분리된 채 성장하는 싱클레어와 그의 페르소나를 꿰뚫고 내면을 알아보는 통찰력 강한 데미안을 대견스러워하고 자기 안의 신화를 살아내는 주인공들을 격려한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몸부림치는 철없는 골드문트와 그를 조건없이 사랑하는 나르치스에게 사랑을 안내받는다.
게으름의 천재요, 몽상의 천재인 "페터 카멘친트"의 주인공 페터에 공감하고 헤세의 많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어머니들을 만난다.

 

 

타인을 향한 따스한 관심과 진심 어린 소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

 

 

상대의 상처나 콤플렉스를 들여다보는 일은 특별히 교육받았기에 가능한 걸까? 헤르만 헤세의 작품 속 등장인물들을 보자면, 그렇지 않다.
상대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끊임없이 위로하고 동경하며 세상 밖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안내자 같은 이들, 때론 스스로 탐구자가 되는 이들처럼 '아무도 없다면 내가 나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듯한 헤르만 헤세. 그의 작품을 통해 어릴 적 상처를 위로받고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정여울 작가. 이 글을 읽으면서 내내 눈이 휘둥그레지는 나.
이 멋진 여행의 끝에서 헤르만 헤세 전집을 탐내는 나를 보며 생각한다. 헤르만 헤세가 멋진 건지, 그를 맛깔나게 쓴 정여울 작가에게 반한 건지^^
세상과 불화하는 천재 헤르만 헤세를 펼쳐 보인 아르테 클래식클라우드 22번째 인문 여행서, 정여울 작가의 "헤세: 바로 지금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하여"이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함시도 #클클 #클래식클라우드
#헤세 #정여울 #아르테 #데미안 #페르소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