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알고 있다 다카노 시리즈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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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 숲은 알고 있다

 

 

 

 


단 하루, 그걸 매일 반복하면 된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한 엄마가 원룸아파트의 모든 창문과 문에 테이프로 공기가 통하지 않게 만들고는
생수병 몇 개와 빵 몇 개를 남기고 아이들을 가둔 채 나가버렸다.
그때 아사한 동생을 꼭 껴안은 채 발견된 네 살 다나카는
생존 욕구 스트레스로 제어하지 못할 정도의 식탐에 시달린다.
아이를 시설에서 병사한 것으로 처리하고 거둔 곳은 스파이 조직 AN통신.
오키나와의 외딴섬에서 살면서 '누구도 믿지 마라'고 교육받는 다카노는
어느 새 열일곱 살 소년으로 훌쩍 자라 이제 정식 요원이 되기 위해 테스트를 남겨놓은 상태다.
그런데 마지막 훈련에서 동고동락하던 친구 야나기가 핵심 정보를 가지고 도망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냥 시키는 대로 한다.
단지 그런 이유로만 몸이 움직였다.
그리고 그러면 된다고 생각했다.

 

 

 

야나기가 도망치기 전 얼떨결에 그의 동생 간타를 돌보주겠다는 약속을 했던 다카노는
조직이냐, 우정이냐의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고
누구도 믿지 말라는 말에서 '자기 자신만을 믿어라'는 말을 발견한다.
하지만 유아기에 당한 극심한 학대 피해에 해리성 정체장애를 앓고
무슨 일에서나 연속성에 공포를 느끼는 게 그의 실체.
매일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 어제와 오늘의 연결성이 없이 살아가는 다카노.
장래라는 게 없이 살아가야 하는 스파이로서의 삶에서
매일을 새로운 하루처럼 살아가며 버거운 생존 게임을 이어간다.
파리로, 도쿄로, 홍콩으로... 각지를 오가며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과 맞닥뜨리며
목숨을 건 추격과 도주를 벌이는데...

 

 

 

사는 게 괴로우면 언제든 죽어도 좋아!
하지만 생각해봐! 오늘 죽든 내일 죽든 별로 다를 게 없어!
그렇다면 오늘 하루만이라도 좋아… 단 하루만이라도 살아봐!
그리고 그날을 살아내면, 또 하루만 시도해보는 거야.

 

 

 

배신과 반전이 밥 먹듯, 물 마시듯 펼쳐지는 스파이 소설,
한효주, 변요한, 후지와라 다쓰야 주연의 영화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의 원작 소설이다.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숲은 알고 있다", "워터게임"으로 이어지는 일명 '다카노 시리즈' 중
두 번째 순서로 나왔지만 제일 먼저 읽으면 오히려 좋을 이야기겠다.
이 책에서는 다나카의 어린 시절부터 다루어져 캐릭터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니까.

24시간만 신용을 받고 그날을 살아가는 첩보원들의 삶에 한편으로 가슴이 아린다.
읽어나가는 내내 영화 혹은 드라마를 보는 느낌으로 눈앞에 장면이 마구마구 상상되어 펼쳐지는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 "숲은 알고 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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