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페머러의 수호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7
조현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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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시리즈 소설선 027 나, 이페머러의 수호자, 조현

 

 

 

 

 

 

모든 권리는
지킬 힘이 있거나 요구할 의지가 있는 자들의 것

 

 

 

 

 

 

 

여러 번의 구직 활동 끝에 미국에 본부를 둔 글로벌 재단법인 '세계희귀물보호재단'의 인턴으로 일하게 된 나는
조선시대의 성인용품부터 벽사부적에 이르기까지 온갖 골동품의 조사 활동의 난관을 거치고
재단의 여러 테스트를 거친 뒤 마침내 계약직 연구원으로 임용된다.
미합중국과 인류의 미래를 위해, 당장은 황당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각자의 모국에 눈에 띄지 않게 방치된 잡동사니들을 모으는 임무를 부여받은 나는
아마추어 연극배우인 여자친구와의 미래를 위해 정규직 전환을 꿈꾸며 열성을 보인다.

 

나는 보스이자 재단의 한국지사장 제인과 함께 물물교환식 경매에 참가하라는
'마이스터 X'의 초청창을 받은 CIA의 의뢰를 받는다.
이 기회를 붙잡아 여자친구와의 안정적 미래를 꿈꾸고자 나는 일상을 외면하고 경매에 전투적으로 매달린다.
그리고 경매의 시험 과정을 통해 나는 환각 상태에 빠지고 비로소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데...

 

 

 

뭐가 진짜냐는
그걸 들여다보는 시간과 장소가 결정하는 거야.

 

 


이페머러가 뭔지 알아야 될 테니 먼저 찾아본다.
사전에는 '명이 아주 짧은 것, 잠깐 쓰고 버리는 것'이라고 나와 있다.
조현의 소설 "나, 이페머러의 수호자"에서는
'극장표나 포스터처럼 한 번 쓰고 버리는 잡동사니'라고 말한다.
어쨌든 평소 사람들에게 귀히 여김을 받는 것은 아니구나 싶다.
그런데 '이페머러의 수호자'라니, 왜 이페머러를 소중히 여기는가 궁금해진다.

 

한정된 희망을 손에 넣고자 애쓰는 사람들이 목표만 보고 달리다 놓치는 주변 것들을 말함인가.
결국 나에게 한 번으로 쓰임을 다하고 버려지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꼭 손에 넣고 싶고 누리고 싶은 것일 수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사건 휴거를 등장시켜 누군가에겐 전부였으나 무시당하고 잊힌 일들에
'나'와 '그녀'가 살아가는 일상을 담아 판타지로 그린 소설.
사실상 표지의 그림이 이 소설의 결말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는
현대문학 핀시리즈 소설선 027, 조현의 "나, 이페머러의 수호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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