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가가 형사 시리즈, 악의

악의 ㅣ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히가시노 게이고 가가 형사 시리즈, 악의

우리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인기 소설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히다카 구니히코는 내일 캐나다로 떠날 예정이다.
히다카와 만나기로 한 친구이자 아동문학작가인 노노구치 오사무는
그의 집에 불이 껴져 있다며 호텔에 머물던 히다카의 아내에게 연락한다.
히다카의 아내와 함께 열쇠를 열고 들어간 노노구치는 결국
작업실에서 살해당한 히다카를 발견한다.
히다카는 후두부를 둔기로 맞은 상태였고 목에는 전화기 코드가 감겨 있었다.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 사람은 역시 가가.
그런데 가가는 노노구치와 한때 같은 직장에서 근무한 사이였다.
소설가답게 기록을 중시한 노노구치는 히다카의 살인사건 발생 전부터의 이야기를
상세히 작성해두었고, 가가는 그것을 건네받아 사건을 수사한다.
그러던 중 노노구치의 알리바이가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가가.
그렇다면 히다카를 살해한 범인은 바로 노노구치?
노노구치는 자신이 작가로 데뷔하는 데 도움을 준 히다카를 왜 살해했을까?
 체포된 뒤에도 살해 동기를 말하지 않는 노노구치의 태도에
가가 형사는 이 사건의 이면에 또 다른 숨겨진 진실이 있음을 감지하는데...

범죄의 이면에는 반드시 여자가 있다.

노노구치는 히다카의 만행을 하나하나 까발린다.
히다카는 고갈된 소설창작능력을 감추기 위해 자신을 고스트라이터로 삼았다는 것.
오래전부터 작업해둔 많은 창작노트를 히다카가 갈취한 것.
작업을 방해하고 신경을 건드리는 이웃집 고양이를 약 넣은 경단으로 살해한 것.
히다카 전 부인과의 관계를 알아내고도 모른 척하다가
결국 노노구치로 하여금 히다카 살인사건을 꾸미게 만들고 이를 역이용한 것 등등.

그런데 사실이라 여겨지던 이 모든 것은... 가가의 추리와 집요한 탐문으로 뒤집히고 만다.
역시 가가! 쫌 되는 형사구만!

첫부분에서 너무나 쉽게 사건의 개요를 예측하게 해 독자를 우쭐하게 만들었다가
순식간에 추락시켜 버리는 히가시노 게이고다.
당신의 방심이, 당신의 자만심이 이 소설의 의도였음이다.

자신이 체포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얼마 남지 않은 인생까지 모조리 내던져 다른 한 사람의 인간성을 폄훼하려고 한다.
이건 대체 무엇 때문인가.
그런 악의는 대체 어디에서 나온 걸까요.
역시나 질문을 던지는 가가.

인간의 이기심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는 추리소설
가가 형사 시리즈 중 가장 압권이라 불리는 세 번째 도서 "악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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