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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었다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6
듀나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5월
평점 :
현대문학 핀시리즈 소설선 026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었다, 듀나
삶과 죽음,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진실과 거짓을 버무린 듀나 월드!
현실을 흉내내는 곳 아르카디아, 태양계 소행성대 중 이천의 가상 도시다.
배승예는 다른 소행성에서의 임무를 끝내고 화성으로 가는 우주선을 탔다가
몸의 4분의 3이 날아가는 사고를 당해 뇌와 척추 일부만 남은 상태로 생명 유지 중이다.
이런 배승예를 연방우주군은 아르카디아로 데려와 재생 치료를 시작한다.
아르카디아, 양로원 중 한 곳인 이곳은 존재의 상태를 바꾸는 곳이다.
즉, 인간의 기계화가 진행되는 곳인 셈이다.
어릴 적 배승예가 잠시 살았던 아르카디아는 대부분 AI로 채워져 있고
진짜 인간은 손에 꼽을 만큼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은 인간을 알아보고 AI도 인간을 알아보는 곳이다.
그런데 연방우주군이 왜 막대한 희생을 치르면서까지 불타는 우주선에서 배승예를 구했을까?
배승예가 아직 인간이기 때문에?
그러나 아르카디를 돌아다니는 동안 배승예는 자신에게 뭔가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아챈다.
아, 바로 그게 문제입니다.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기에
그 어느 진실도 무게를 가질 수 없는 곳이니까요.
아르카디아에는 문명 시물레이션 <아야와나 연대기> 속 주인공 종족 멜뤼진 중 일부가
'단 하나의 진실'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만든 그림자 군대가 있었다.
그림자 군대는 불완전한 상태에서 복사와 개조와 변형을 거치는 동안 일부가 전혀 예측 못한 방향으로 진화했고
스물세 개의 '단 하나의 진실' 무리가 그 통제에 실패하면서 둘 사이에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아르카디아를 만들고 지배하는 인공지능 마더는 아르카디아를 그들의 전쟁터로 기꺼이 내주는데...
마리사 마이어의 루나크로니클시리즈 속 장치라고 보이는 신체와 기계의 결합,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속 셰익스피어 대신 톨스토이와 무출산 유토피아와 획일화된 무리 AI,
고바야시 야스미의 "기억 파단자" 속 장치인 기억상실,
마이클 베이의 영화 <트랜스포머> 속 외계생명체처럼 자유자재로 몸을 바꾸는 트랜스포머 등을 연상했다면?
물론 신체와 기계의 결합은 더욱 발전해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AI화되는 지경,
작품을 읊조리는 데 그치지 않고 톨스토이화함으로써 자신의 존재의 진위마저 헷갈리는 지경,
그림자 견본이 번식하는 동안 주인공은 반복된 며칠을 보내는지도 모른 채 지내는 지경,
적들은 위장하고 있다가 냉큼 모습을 드러내고 변형하며 위협적으로 구는 지경이지만!
인간의 기억이 인공지능 마더에 의해 조종되는 느낌마저 드니까 이거 혹시 매트릭스?
나 제대로 읽은 거 맞나?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믿지 마세요.
나의 혼란에 답이라도 주듯 토끼 시장은 쪽지를 남긴 채 사라졌다.
그럼 배승예는 동료라 칭할 만한 이들과 함께 아르카디아에서 탈출할 일만 남았다.
그런데 제대로 탈출할 수 있을까?
혹시라도 내가 잘못 읽었다고 할 만한 지적이 나올까 봐
작품해설은 읽지 않고 패스.
내가 읽은 대로 알고 있다가 혹시라도 나중에 궁금해지면 들춰볼지도!
그러고 보니 6권씩마다 표지가 바뀌던데 25번부터 30번까지는 계속 SF소설인가?
현대문학 핀시리즈 소설선 26번째 이야기, 듀나의 SF 소설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다"이다.
아르카디아에'도' 있었으니 다른 데에서'도' 있을지도 모를 '나' 배승예를 찾아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