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한 동물 공화국은 가능할 것인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동물농장 - 최신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한 명작의 백미, 책 읽어드립니다
조지 오웰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4월

평등한 동물 공화국은 가능할 것인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스탈린주의,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는 혁명은 성공할 수 있는가?

네 시작은 '평등'이었으나 네 나중은 무엇이란 말인가.
<동물농장>의 사상 체계를 세웠던 동물 모두 평등을 바랐다.
그래서 인간들에게 억눌려 자신들의 막강한 생산활동에도 불구하고
힘을 잃는 순간 도살되거나 도살업자에게 팔리는 가련한 운명을 지켜봐온 동물들은
이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사태를 극복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투쟁을 결의한다.
인간들과의 전쟁에서 한판승을 거둔 동물들 그러나 그들이 내세운 평등은 변질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더욱 평등하다!'로.

메이너 농장에서 사람들을 몰아내고 '동물농장'을 차지한 동물들은
함께 살아가기 위해 7개 항을 만들고 생산 활동에 몰두한다.
동물들은 서로 다투지 않았으나, 그 와중에 그들의 평등은 조작되고 세뇌된다.
그러나 안정과 평화가 자리하던 <동물농장>에서 권력 다툼이 일어나고
승자가 세운 '특별위원회'는 이후 농장 작업에 관련한 모든 문제를 좌지우지한다.
독재가 시작된 것이다.

여론조작, 언론통제, 가짜뉴스, 민중세뇌, 고문탄압, 민간사찰...
인간 세상의 축소판 동물농장의 면면이 이러하다.
인간처럼 자신을 '가꾼' 지도자 돼지 나폴레옹은 이웃 농장들의 대표단을 초대하여
그의 '동물농장'이 예전의 '메이너 동물농장'으로 이름을 변경했다며 농장주들과 건배한다.
농장주들은 동물농장의 하급 동물들이 일은 더 많이 하고
식량은 이 지방의 어떤 동물들보다 적게 받고 있다고 있음에 감탄하고
자신들의 농장에도 이를 곧 도입시킬 것을 결의한다.

노동하지 않는 대가로 너댓 겹의 늘어진 살을 얻은 돼지들은
두 발로 선 채 사람의 옷을 입고 침대에서 잠을 청하고
사람처럼 의자에 앉아 축배를 들고 카드놀이를 하며 파이프를 입에 물고 정원을 산책한다.

고전이 왜 고전이고 왜 대단하다고 평가받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혁명의 기쁨을 앗아간 공포정치와 나폴레옹의 행보에서 난 왜 북한의 현실을 떠올리는가.
간사한 대변인 스퀼러의 모습에서는 요즘 언론의 부정부패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몇십 년 전, 고등학생 시절 읽을 때도 감탄했던가는 기억나지 않는다만,
이참에 읽고 나니 분명 감탄했을 거라며 새삼 감탄하게 되는 책이다.
참으로 그러하지 아니한가!

tvN 요즘책방 책읽어드립니다 덕분에 다시 읽은,
권력과 사회비판의 풍자소설 "동물농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