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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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행복한 탐정 시리즈,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작은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는 스기무라 시부로에게
지난 번 일처리에 만족한 고객에게 소개받았다며 한 의뢰인이 찾아온다.
중년의 하코자키 부인은 자살 미수로 딸 유비가 입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이 넘도록 연락도 안 되는 딸과 면회를 막는 사위 때문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사위 도모키는 아내의 자살 시도가 장모님 때문이라며 비난만 해댄다.
사실 딸아이와 관계를 잘 유지해왔던 부인은 도무지 그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술만 마시지 않으면, 도박만 하지 않으면,
바람만 피우지 않으면 좋은 사람이라는 건,
그걸 하니까 안 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요.

 

 

 

 

 

 

스기무라는 도모키의 주변을 조사하고 사건의 실마리를 차근차근 잡아 나가던 중
입원했다는 유비가 사실은 병원에 없음을 알아낸다.
그는 자살 미수라는 유비가 멀쩡한 모습으로 도모키의 선배 별장에서 생활하는 것을 확인한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때마침 스기무라는 연락이 된 유비의 친구 가사이에게서
여성을 경멸하는 성향의 도모키와 운동 팀 일당에 대해 듣고는
도모키의 선배 아내가 죽은 것이 유비의 행방불명과 관련 있을 거라는 확신을 얻는데...

 

여자인 주제에!
흐음, 팔렸네!
세 살이나 연상이라며? 할망구잖아.

 

여자 경멸 사상에 찌든 남자들은 후배의 아내나 여자친구를 호스티스 취급하고
결혼한 여자에게는 '팔렸다'는 표현을 서슴치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진 유비는 "그런 점만 빼면 좋은 남자예요"라고 말했고
도모키를 위해 성미에 맞지 않는 요구에도 계속 응했다.
세상에!
결국 스기무라의 활약으로 유비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자신이 자살을 시도했고
가출을 했으며 호텔이나 친구 집에 머물렀다고 말한다.
이걸로 끝? 그럴 리가 있나!
이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가 밝혀지는데...

 

 

 

 

 

 

 

 


죄를 저지른 사람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
그럼 그 죄를 짓도록 옆에서 도운 사람은? 방관한 사람은? 그 역시 협박당했다면?
운동 팀의 다카네자와 데루유키는 사악한 동물이었다.
그는 후배의 아내를 '교욱'이라는 이름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강간하고 동영상을 찍는다.
이는 후배와 그 아내가 신고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이자
때론 '빌린다'는 미명으로 돈을 뜯어내는 무기였다.

 

인간이라는 껍데기를 썼지만 그 안에는 오물이 가득한 가해자들의
여성을 혐오하고 억압하는 문화를 수면 위로 떠올려 폭력을 들춰낸 형사미스터리.
<절대 영도>, <화촉>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의 세 단편을 담은
미야베 미유키의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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