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록 - 최신 언어로 읽기 쉽게 번역한 뉴에디트 완역판, 책 읽어드립니다
혜경궁 홍씨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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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홍씨, 궁중문학 "한중록"을 쓰다

 

 

 


하늘아, 하늘아, 일을 어찌 이렇게 만드시나이까?

 

 

 

 

 

 

열 살에 사도세자의 빈으로 책봉된 홍씨는 나중에 아들 정조가 즉위하면서 혜경궁으로 높여진다.
그녀가 고집 센 영조대왕과 그 둘째 아들 사도세자 간의 골을 기술한 궁중문학 "한중록".
첫 이야기와 그 이야기의 흐름이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고 생각하는 건 나뿐일까?
아들을 지키기 위해 남편을 버렸다는 그녀가 진짜 공정하게 이 글을 썼는지 의문이 생긴다.

 

어려서부터 영조에게 예쁨을 받지 못했다는 사도세자,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혹시 영조에게 지극히 사랑받던 공주들이 사도세자나 홍씨 앞에서 보이던 태도와 달리
영조 앞에서 그들을 헐뜯거나 이간질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이상 행동을 보이고 그로써 영조에게 더욱 미움 받는 사도세자의 삶은
세자빈 홍씨가 보기에 안타깝기 그지없고 뭐라 조언할 수 없는 입장이라 더더욱 기가 막혔을 것 같다.

 

결국 사도세자와 영조 사이의 골은 좁힐 수 없을 만큼 깊어졌고,
거기에 노론인 홍씨 집안과 소론의 비호를 받는 사도세자의 보이지 않는 다툼 역시 커져갔음이다.
울화증이 심해진 사도세자는 발작으로 인해 살인을 저지른 후에야 안정되는 행태를 보였고
이는 선희궁으로 하여금 자신의 아들을 영조에게 고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영조에게 버림받다시피 했던 사도세자는 친어머니에게도, 아내에게도 버림받기에 이른다.
선희궁은 남편 영조를, 홍씨는 아들인 당시 세손(훗날 정조)을 지키기 위해 사도세자를 외면하였고,
사도세자는 스물여덟 나이에 뒤주에 갇혀 죽고 마니 이것이 임오화변이다.

 

 

 

 

 

 

 

 

내 목숨이 나도 모르는 새 어느 날 끝마칠 줄 모르는 형편이었다.
홍씨는 자신과 남편에게 닥친 불행의 원인을 끊임없이 영조에게 돌리고 있다.
하지만 정말 영조 때문이었을까.
언제 어떻게 버려질지 모르는 위태한 목숨을 구하기 위해 영조에게 납작 엎드렸던 그녀는
혹시 친정에서 버려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세손이라도 구하겠다는 심정으로
친정집의 안하무인을 눈감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판단이야 역사학자에게 맡기는 것이 옳겠으니 이런 의문 제기는 여기까지!

조선 제21대 왕 영조의 둘째 아들인 사도세자와 혼인해 아들 정조를 낳은 혜경궁 홍씨.
정조가 죽고 순조가 보위에 오른 후에 그녀는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궁중의 음모와 갈등을 저술하니, 곧 자전적 회고록 "한중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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