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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리커버 에디션)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평점 :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청춘의 시절, 할 일도 많고 시간도 제법 많다
지난 도서 "착취도시, 서울"에서 느꼈던 답답함은 어쩌면 이것이었을까?
어른이 된다는 것, 아마 이 부분이 다뤄지지 않아
왠지 공감이 덜했던 것 같다.
어른이 된다는 것 = 책임을 진다는 것
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려받을 만큼이었다면야 뭐가 문제겠냐만
그런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은 것도 사실 아닌가 싶다.
세상 많고 많은 부자 후손 못지않게 평범한 가정은 또 얼마나 많은가.
아, 여기서 이럴 건 아니군.
이 책은 정여울 작가의 글과 이승원 작가의 사진이 만난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니까^^
칭찬은 보약일 수 있지만,
매일 먹는 '밥'이 될 수는 없다는 것
요즘 나도 가면을 몇 개 쓰고 있다.
아니, 원래 써오던 거였던가.
암튼 작가가 여행지에서 발견한 가면과 그에 대한 단상을 읽어가며
문득 내게는 몇 개의 가면이 있는지
그리고 그 가면들을 얼마나 기꺼이 쓰고 있는지가 퍽 궁금했다.
헤아려보다가 멈춘다.
사실 가면이 몇 개냐에 상관없이
내 본모습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게 뭐가 자랑스런 일인가에 생각이 미쳤음이다.
우정 / 여행 / 사랑 / 재능 / 멘토 / 행복 / 장소 /
탐닉 / 화폐 / 직업 / 방황 / 소통 / 타인 / 배움 /
정치 / 가족 / 젠더 / 죽음 / 예술 / 질문
스무 가지 주제로 자신의 생각을 소심한 듯 화끈하게 풀어놓는 작가 정여울.
하나의 키워드가 던져지면 그걸로 몇십 몇백 개의 문장을 만들어내는 재능이 참 부럽다.
재능 부분에 대해서도 주절거리다가 죄다 지운 건
리뷰가 너무 길어지는 느낌 때문에~^^
지금 나이에도 그렇지만
나도 청춘 시절 껴안고 놓지 못했던 고민들이 참 많았다.
내가 주절거리면 꼰대의 잔소리가 될지도 모르니
청춘의 풀리지 않는 숙제는 정여울 작가의 글로 만나보기를!
요즘 핫한 젊은 작가 중 한 명인 정여울의 에세이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