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닝 창비만화도서관 3
틸리 월든 지음, 박다솜 옮김 / 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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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닝, 틸리 윌든의 자전적 그래픽노블

 

 

 

 

 

 

 

다섯 살 때부터 12년간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산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새벽 네 시에는 잠에서 깨어야 하고 일어나자마자 링크로 가야 하는 일,
친한 아이들이든 서먹한 아이들이든
함께 대형을 맞추고 점프를 하고 협업하고 때론 경쟁하는 것,
경기가 있는 주말이면 꼬박 경기장에서 추위를 버티고 남의 시선을 견뎌내야 하는 것,
이런 고된 나날이 어쩌면 학교에서의 따돌림을 만든다는 것...

 

 

열한 살, 틸리는 가족들의 부족한 지지와 관심 때문에
자신에게 애정을 줄 대상을 애타게 찾는다.
그 장소는 링크, 세상의 전부와 다름없는 공간이었고
틸리가 찾아낸 사람은 스케이트 세계에 첫발을 내디딜 때 만난 개인 코치였다.
바버라 코치는 틸리에게 스케이팅을 하는 이유가 되어주었지만
그들은 세월이 흐르고 상황이 바뀌면서 이별에 이르렀고
틸리는 바버라 코치를 대신할 누군가를 찾아 헤맨다.

 

 

 

 

 

 

 

김연아 선수를 위시한 피켜 스케이팅 선수들의 삶을 조명하듯
틸리 윌든이 자신의 선수 시절을 이야기하려는 것인가 싶었는데
어제오늘 자꾸 뒤통수 맞는 책!
링크에 제일 먼저 도착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던 내성적인 아이 틸리는
링크 밖으로 또한 벽장 밖으로 발을 내딛기 위한 준비가 필요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나지 않게 조심해야 했던 틸리는
첼로 레슨 시간에 그녀를 오롯이 인정해주는 선생님 앞에서의 시간을 즐기지만
스스로 해결해야 할 마음속 숙제는 점점 커져가는데...

 

 

 

 

 

 

 

 

 

 

 


몇 번의 갑작스런 이별을 겪으며 스케이팅에 흥미를 잃는 틸리.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끝내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그녀,
과연 침잠의 시간들을 이겨내고 스피닝프할 수 있을까?
청소년기를 거치는 한 여자 아이의 성장 과정을 담은
아이스너상 수상작 그래픽노블, 틸리 윌든의 "스피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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