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 댄서
조조 모예스 지음, 이정민 옮김 / 살림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조조 모예스, 호스 댄서로 성장하다

 

 

 

 


며칠 돌아다닐 일이 많아 사흘 동안 "호스 댄서"를 들고 다니며 읽었다.
688쪽의 이 글은 정말 읽다가 끊어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술술 읽히고 흥미롭고 전개가 궁금했다.

 

 

 

 


프랑스의 승마학교 카드르 누아르에서 여자 기수를 받는다는 소식에
할아버지는 자신의 결혼 시계를 팔아 손녀인 사라에게 기회를 주기로 한다.
그들은 딱히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사이였다.

'말'이라는 공통된 관심사가 그들을 더 끈끈하게 했다.

 

 

 

사라는 생존하고자 싸우는 작은 말과
무언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것을 느꼈다.

 

 

 

 

 

 

 

 

첫눈에 호감을 느껴 몇 시간만에 연애를 결정한 변호사 너태샤와 사진작가 맥.
하지만 연애는 달콤했을지라도 결혼생활은 상처투성이였다.
너태샤는 모든 걸 통제하는 스타일이었고 결혼 후에도 승승장구했지만
맥은 무척 느슨한 데다 자유로운 영혼이었고 결혼 후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자가 끊이지 않았다.
결혼 생활을 하는 동안 세 번의 유산을 거치는 동안
맥은 너태샤의 상황과 심정을 전혀 이해해주지 않았다.
너태샤는 맥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분노를 삭이지 못했으며 냉정하게 대하기로 마음먹었다.
둘 사이는 더 이상 친밀하지 않았다.
그때와 이후로 너태샤는 함께 일하는 동료 코너와 많은 시간을 공유했고
맥은 자기 주변의 끊이지 않는 여자들에는 별 가책을 느끼지 못한 채
너태샤와 코너의 관계에는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그들은 서로에게서 마음이 떠났음을 깨달았다, 어쩌면 오래전부터 그랬을지도...
그래서 별거가 시작되었다!
그들의 별거는 1년 동안 지속되었고 이후 맥이 일자리를 런던에 구함으로써
이혼 직전 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사라도 함께였다. 집이 팔릴 때까지라는 단서가 붙었다.

 

 

 

자신이 필요할 때 함께 있어주지 않아서 화가 났고,
마음을 추스르고 새로운 삶을 다짐하고 있는 이 때에 다시 나타넛
간신히 다져놓은 둑을 무너뜨리려고 해서 화가 났다.

 

 

 

 

 

 

 

 

 

 

마음이 격양된 상태에서는 절대로 말을 다루어선 안 된다.
분노와 초조, 두려움 등 불안정한 인간의 감정은
말과의 효과적인 소통을 발해할 뿐이다.
-기마술, 크세노폰

 

 

 

 

본문 구석구석 크세노폰의 "기마술" 속 문장을 인용해
말을 다루는 일이나 사람과의 관계를 다지는 일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드러내는 조조 모예스.
우리나라의 빠름빠름에 익숙한 나로서는
영국의 현실 생활이 이렇게 예스럽고 지루할 정도로 느리고
한편으로 엄청 시골스럽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베스트셀러에 영화로도 히트한 "미 비포 유"로
로맨스의 여왕이라 불리는 조조 모예스가 그린 주인공들의 성장 소설.
쉬이 변하는 사람의 감정은 함께하는 순간에는
어느 게 진심이고 어느 게 포장된 마음인지를 잘 깨닫지 못하고 지나치기도 하는데
남의 눈에는 제법 구체적으로 보인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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