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고흐 :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 전통과 도덕적 가치를 허문 망치 든 철학자의 말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공공인문학포럼 엮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스타북스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니체와 고흐

 

 

 


누구나 한 번쯤 니체처럼 생각하고 고흐처럼 꿈꾼다

 

 

 

 


자신의 존재와 자신의 삶 자체로 사상을 완성하고 설파한 니체.
그는 허무주의에 무릎 꿇지 않고 싸웠고 현실을 끌어안으며 삶을 사랑했다.
니체는 서구의 전통을 깨부수고 새로운 가치를 세우고자 함으로써
'망치를 든 철학자'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신은 죽었다"는 그의 말은 엄청난 파급력을 보인다.
그가 죽고 난 후 그의 유고의 내용은 여동생 내외, 반유대주의자들, 나치의 지지자들에 의해 왜곡되어
니체는 허무주의 철학의 대표주자로 낙인 찍히고 만다.

 

 

나는 셰익스피어보다 더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주는 작품을 알지 못한다.

 

 

 

니체는 저서 "비극의 탄생"에서 고대 그리스 문화가
반대되는 두 힘 간의 긴장에 존재했다고 주장하는데
하나는 반도덕적 욕망과 더없는 황홀경에 도취된 '디오니소스적'인 힘이요,
하나는 도덕적 질서와 냉정한 이성의 '아폴론적'인 힘이라고 한다.
디오니소스적 힘은 창조적 근원이 되는 혼돈의 생명력인데
고대 그리스 이후 수세기 동안 서구문명이 이 힘을 점전적으로 억압해
현대 사회가 창조의 힘이 고갈되고 병약한 상태에 놓였다고 주장한다.
갑자기 BTS 방탄소년단의 '디오니소스'가 떠오르는군!
역시 창의적이고 고민을 많이 한 것 확실함.

 

 

 

 

 

 

 

 

이러저러한 니체의 저서 속 말들은 영혼의 화가 고흐의 그림과 만나 쉽고 아름답게 전해진다.
지금은 태양의 화가니 영혼의 화가니 하며 온갖 작품들이 많이 알려진 유명화가지만
생전에 한 작품도 팔지 못한 채 동생에게 의지해 그림을 그렸던 불운한 고흐는
끝내 자신의 귀를 자르고 권총으로 자살에 이를 만치 암울한 삶을 살았다.

 


인생에서 최고의 기쁨을 수확하는 비결,
그것은 삶이 안고 있는 고통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것이다.
_니체


내가 살아 있다고 느끼는 유일한 시간은
내가 미친 듯이 그림을 그릴 때다.
_고흐

 

 

 

 

 

 

 

 

 

 

 

삶을 사랑했으며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에 대한 가치 역시 스스로 결정했던 니체와
고통과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폭발적인 열정으로 그림을 그리며 스스로를 구원하고자 했던 고흐.
불행했던 삶이라는 공통의 요소를 빼고 보더라도 두 사람은 왠지 색깔이 비슷한 느낌이랄까.
두 위대한 인물의 조합이 참 어색하지 않다.
니체의 저서들에서 발췌해낸 글과 고흐의 강렬하고도 우울한 색채의 그림들을 읽고 보는 즐거움,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니체와 고흐"에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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