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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ㅣ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강영혜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사회파 미스터리,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높은 곳에서는 사람 얼굴은 보여도 발밑은 보이지 않지.
그 녀석이 썩은 판자 위에서 서 있는지
아니면 대리석 위에 서 있는지 말이야.
마치 태풍 같은 사람, 오만으로 똘똘 뭉친 듯한 고타로, 휠체어 탐정은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에서 전직 판사에 현재 초청 강사인 시즈카와 마주친다.
일본은 판사를 65세, 혹은 70세까지 할 수 있다는데
시즈카 할머니는 정년을 1년 앞두고 은퇴해
16년 동안 강사로서의 삶을 살아왔다고 하니
아마 81세에서 86세 정도의나이일 터.
그런데 새파랗게 젊은(!) 고타로는
시즈카 앞에서도 무례하고 거칠고 고압적이다.
두 사람의 첫 만남에서부터 불꽃이 튀는가 싶더니
이내 폭발사고가 일어나고 살인사건이 드러난다.
그런데 이 두 사람, 너무 침착하다.
게다가 앉은 자리에서 범인도 알아내는 막강 캐릭터 고타로.
풍부한 사회적, 일상적, 업무적... 다양한 기반 지식을 골고루 갖춘 고타로에게
휠체어 탐정이라는 명성은 절대 아깝지 않다.
네 눈은 옹이구멍이야?
조금 거슬리지만 자신만의 철학이 확고한 폭주 기관차 같은 고타로는
경찰에게도 막말을 서슴지 않는다(우이씨...).
그에 반해 법의 테두리를 지키려는 깐깐한 안락의자 탐정 시즈카는
거슬리는 사람에게도 끝까지 예의를 지키는 편(대단한 인내심)!
두 사람은 어느새 명콤비 포스 풍기며 사건을 해결하는데...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아서일까,
두 사람에겐 두려울 것이 없다!
아닌데? 약한 구석은 있는데?
천하의 고타로를 안절부절못하게 하는 묘령의 여인.ㅋㅋㅋ
설마 그녀가 고타로의 아킬레스건이었어?
사회파 미스터리를 선보이는 일본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가 내세운
휠체어 탐정 고타로는 감동을 스스로 깎아먹는 일견
그만큼 독자를 자신의 팬으로 끌어당기는 의문의 흡입력이 있다.
"안녕, 드뷔시 전주곡"에서 느꼈던 고타로에 대한 반감은 이번 책에서도 여전했지만
요양보호사도 인정한 무심코 드러나는 그의 인간미에
쥐어박을 수도 뿌리칠 수도 끌어안을 수도 없는 다중감정에 휩싸이고 말았다.
물과 기름 같은 느낌의 시즈카와 고타로의 명콤비 플레이.
최고령 콤비들의 활약이 궁금하다면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