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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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시대 소설의 시작, 단편집 말하는 검

 

 

 

 

 

 

 

인간의 악의와 그에 맞서는 인간의 선의, 그 대결의 승자는?

 

 

 

 

 

 

 

 

한 하급 무사가 전당포에서 우연히 검 하나를 손에 넣는다.

그런데 이 검은, 매일 밤 자정이 되면 뭔가 호소하는 듯한 소리로 울부짖어댄다.

이 소리에 잠을 방해받을 정도라 무사는 결국 로쿠조에게 검의 처리를 부탁한다.

로쿠조의 집에서도 검은 여전히 웅웅 울어댄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오하쓰에게는 이 소리가 신음이나 울음이 아닌 말소리로 들린 것.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거든,

고사키 마을에 가서 사카우치 고타로에게 내 말을 전해 다오.

호랑이가 날뛰고 있다, 호랑이가 날뛰고 있다고.'

 

열여섯 살 오하쓰가 이 소리를 듣고 난 후 일가족이 끔찍하게 참살된 사건이 벌어진다.

정황으로 보자면 가장이 가족 모두를 죽이고 자살한 것 같지만

어디에서도 가족을 죽인 날붙이로 추정되는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다.

외동딸의 결혼식을 앞둔 상태였고 평소 가정생활로 미루어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동기도 없는 상태.

결국 사건은 미궁에 빠지는데...

 

 

 

 

 

"용은 잠들다", "비탄의 문" 등으로 좋은 인상을 갖고 있던 작가 미유베 미유키의

단편집 "말하는 검"은 에도 시대물의 출발점으로, 총 네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그중 <길 잃은 비둘기>와 <말하는 검>에 신비한 힘을 가진 오하쓰가 주인공으로 나선다.

오하쓰는 남들에게 신음소리로만 들리는 검의 목소리를 또렷이 듣기도 하고 

검술도 모르는데 본능적으로 검을 쥐고 방어 자세를 취하고기도 하며,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지난 일들 혹은 진행 중인 일들의 환영을 본다.

이런 설정은 요괴 문화와 사무라이 문화를 절묘하게 아우르고 있다고 보인다.

 

 

 

사람의 마음이란

하나로 통일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섬세한 세공품처럼

복잡하게 얽히고설켰단다.

그리고 평소에는 누구나 그 겉면만 쓰고 있지.

 

 

 

인간의 악의와 그에 정면으로 맞서는 선의의 대결 구도를 내세우고

악의를 방관하지 않고 밝은 곳으로 끌어내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비록 잔인하고 불공평하며 사건 많은 세상이지만 살 만한 곳임을 드러내는

미야베 미유키식 소설.

주인공이 의외로 어린 소녀인 이유는

악의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임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작가가 데뷔하기 전 집필한 작품들이라 해서 더 호기심이 생겼던 단편소설집.

"말하는 검" 이후로도 작가의 주제는 한결같았다 하니

미야베 미유키, 일명 미미여사의 세계로 발담그는 것 이 책으로 시작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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