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머리카락 - 제5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사계절 1318 문고 121
남유하 외 지음 / 사계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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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푸른 머리카락



 




이런 상상을 하다니, 정말 대단해요.




 

 

 


자이밀 행성에 여성이 소멸되자 행성 사람들은 종족 번식을 위해 지구에 왔다.
그들을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은 자이밀리언에게
'자궁약탈자'라는 별칭을 붙이며 그들을 밀어내려 하지만
외계 행성인은 결국 지구에 받아들여진다.
그들이 지구의 만성적인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이밀리언들은 해수를 담수로 바꾸는 능력이 있었고
이 물은 지구의 어떤 정수 장치로 거른 물보다 순수하고 맑았다.
결국 자이밀리언들은 배우자가 아이를 임신하는 즉시
코쿤 상태로 들어가는 것을 대가로 지구에 받아들여진다.
빛 한 줄기 닿지 않는 깊은 바닷속에서 커다란 비눗방울 같은 막에 싸여 기나긴 잠에 빠진 채
수명을 다할 때까지 담수 활동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지유는 그런 자이밀리언이 싫었다.
늘 바쁜 엄마아빠 대신 자신을 돌봐주던 고모가
자이밀리언과 사랑에 빠져 자신을 두고 떠나야 했기 때문.
게다가 임신을 하자마자 '고모부'는 코쿤이 되었고
고모는 외진 곳에서 아이를 낳아 혼자 키워야 했다.
그런데 학교에서 자이밀리언의 뒤에 앉게 되다니!
고개만 들면 자이밀리언의 모습이 눈에 저절로 보이는 통에
지유는 짜증스럽다.
물이 닿으면 인간의 모습이 벗겨지고 본래 모습을 드러내는 자이밀리언 따위!
그러던 어느 날 바닷가로 자전거를 타고 나간 지유는
방파제 끝에 걸터앉아 석양을 보고 있는 자이밀리언 재이와 마주치는데...




 

 




남유하, 이필원, 허진희, 이덕래, 최상아.
다섯 작가가 쓴 여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자이밀리언과 지구인 사이에서 태어난 소년과
지구인 소녀의 특별한 만남을 담은 ' 푸른 머리카락' 외에도
좋은 이별을 위한 특별한 장례문화에 관한 '로이 서비스'.
외계에서 온 비행물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려는 '고등어'.
수명 예측 결과가 가져온 씁쓸한 현실을 그린 '오 퍼센트의 미래'.
배꼽 시계로 시간 관리를 받는 사람들 vs 자유롭게 사는 사람들을 다룬 '알람이 고장 난 뒤'
유전자 재배열로 사랑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을까를 다룬 ' 두근두근 딜레마'까지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이야기들.

이번 이야기들의 주제는 어쩌면 편견!
조작으로 이루어진 삶에서 진실한 마음을 간직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독특한 상상력으로 발현된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푸른 머리카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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