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 - 엄마가 딸에게 남기는 삶의 처방전 에프 그래픽 컬렉션
수지 홉킨스 지음, 할리 베이트먼 그림,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 엄마가 딸에게 남기는 인생 매뉴얼

 

 

 

 

 

 

엄마,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딸아, 이럴 땐 이렇게 해보렴!

 

 

 

 

 

어느 밤, 할리 베이트먼은 문득 무섭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하나 깨달아요.

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엄마가 언젠가는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사실 말이에요.

만약 엄마가 안 계실 때 내가 모르는 일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요.

감자를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궁금하면, 누구한테 전화를 해 물어보지?

내가 늘어놓는 일 얘기를, 누가 5분 이상 들어줄까?

어떤 일이든 숨김없이 다 터놓을 사람이 또 있을까?

내가 무슨 일을 저질러도 기꺼이 용서해줄 사람은?

할리는 결국 엄마를 찾아가 말하지요.

엄마가 죽은 다음 자신이 단계적으로 따를 수 있는 지침을 써달라고요.

이 당돌함을 어쩌면 좋아요.

죽음을 앞둔 엄마가 혼자 살아가야 할 자녀를

단단히 가르치는 장면에 익숙한 저로서는 적응이:)

그런데 엄마는 기꺼이 지침서를 씁니다.

 

 

 

지금이든 앞으로든

뭐든 혼자서 이겨 내려 애쓰지 마려무나.

 

 

 

 

자신의 부고를 전하고 장례를 치르는 일부터 차츰 이별의 슬픔에서 벗어나는 방법,

가끔 어떤 요리를 해먹을지,  인생의 동반자를 고를 땐 어떤 점을 봐야 하는지,

우선 순위를 정하는 방법, 특히 자신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등등

딸이 인생에서 맞닥뜨릴 법한 크고 작은 문제를 짚어주며 일상으로 빨리 돌아가도록 챙겨주죠.

D+76일에는 과거에서 눈을 돌려 현실을 보도록 하고,

D+231일에는 딸의 옆에 있는 것처럼 생일을 축하해주고,

D+700일,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라는 등 날짜별로 하나하나 짚어주지요.

이 숫자는 어디까지 계속될까요?

 

 

기억은 뜻밖의 순간에

파도처럼 밀려들어 오곤 할 거야.

 

 

 

엄마는 딸아이가 동반자를 만나고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고 나이를 많이 먹을 때까지,

그리고 무려 자신이 죽은 뒤 20,000일이 되는 때까지, 꼼꼼한 지침서를 남겨요

그럼 20,000일이 된 날, 할리는 어떤 일을 하게 될까요?

 

 

 

 

네 자신을 돌보는 일은

반드시 목록 윗부분에 넣도록 해.

 

 

 

 

 

 

 

 

 

평생을 나란히 살아간다는 엄마와 딸,

같은 여자로서 비슷한 삶의 궤적을 그릴 그들의 이야기에 잠깐 놀랐답니다.

나는 딸아이에게 어떤 말을 남길 수 있을까, 갑자기 이런 생각에도 빠져들었네요.

엄마가 자신의 죽음 뒤에 남겨질 딸에게 전하는 사랑과 조언이 담긴 그림 에세이,

 수지 홉킨스가 글을 쓰고 할리 베이트먼이 그림을 그린 "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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