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2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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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네스뵈,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02 바퀴벌레






연말인데 쉬지 않고 읽을 시간이 나지 않아 며칠에 걸쳐 조각내 읽은 소설이다.
작가 사진이 담긴 저 띠지를 벗기면 주황색 줄이 선명한 바퀴벌레 한 마리 들어 있다.
어찌나 생생한지 책을 머리맡에 두고 잤다가 눈을 떴을 때 까암짝 놀랐다.
저거저거,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끽 소리를 꿀꺽 삼키고 옆자리를 돌아봤다.
벽 뒤에서, 마루 밑에서, 찬장 속에서... 불편한 진실들이 사방에서 부스럭거린다!
내가 버둥댔던 것처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했지만 연인을 희생당한 해리는
노르웨이로 돌아와서도 단골 술집에 처박혀 세월을 보낸다.
상처와 상실감, 이것 때문이라고 하지만 정말 그러냐!
마침 주태국 노르웨이 대사가 방콕의 사창가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윗선'에서는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공격 대상이 되지 못하게 조용히 묻고자 한다.
국제적 사건을 해결한 전력 덕분에 사건 해결의 적임자로 지목당한 '스타' 형사 해리는
지적 장애 여동생의 성폭행 사건을 재조사할 기회를 얻어내고 태국으로 향한다.



진짜 미친놈은 사람을 찔러 죽이고

범죄 현장에서 유용한 증거를 완전히 없애지 않아요.
수수께끼 같은 걸 잇달아 남겨서

추후에 경찰과 강도 놀이를 하려고 하죠.


해리가 방콕에서 만난 수사 파트너는 192센티미터의 해리만큼이나 큰 키에
떡 벌어진 어깨, 그리고 빡빡머리에 속눈썹도 없는 리즈 경위.
해리는 리즈와 함께 사건 조사에 착수하고 이내 사건 현장에서 기묘함을 느끼지만
그것이 뭔지 정확히 짚어내지는 못한다.
그리고 모텔 내 주차되어 있던 대사의 차량에서 그의 가방과
아동에게 성욕을 푸는 남성의 사진을 발견한다.
대사는 소아성애자였을까?
아니면 이 사진은 누군가를 협박하기 위한 것일까?



바퀴벌레 한 마리가 눈에 띄면

적어도 열 마리가 숨어 있다고 했다.
말하자면 어디에나 있다는 뜻이었다.




해리는 죽은 대사의 사건 당일 휴대전화 착신 목록에 나온 사람들에 대해 조사하고
거물급 건설업자 오베, 통화 중개인 옌스, 대사에게 대사직을 빼앗긴 부대사,
무늬만 가족인 대사의 바람난 아내, 아빠를 이해하는 진정한 친구였다고 주장하는 딸,
대사를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하는 운전수, 그와 내연관계인 대사관 직원...
용의자가 너무 많다!
해리, 이 사건 해결할 수 있겠냐?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함께읽는도서
'바퀴벌레'라는 제목을 썼을까?
사실 나로서는 혐오감을 느끼는 개체라서 다 없어져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랏, 정말 사회적으로 다 없애야 할 존재를 은유하는 단어였다.
요 네스뵈의 "바퀴벌레"는 성매매자들이었다.
여자, 동성애자, 트렌스젠더, 아동성애자...
표지의 바퀴벌레는 더듬이를 쭉 뻗은 채 생존을 꾀하지만
그 위로 드리워진 특이한 형태의 칼은 그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게다가 이 칼은 대사의 등에 꽂힌 살인 도구였고
마약이 재배되는 태국 북부 지방의 것이었으니...

의도치 않은 결과를 부르는 해리의 실수와 오판은 언제쯤 바로잡힐까?
여전히 형사 해리 홀레의 초창기 모습이 그려진 소설,
요 네스뵈의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02 "바퀴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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