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김진애의 도시 3부작 1
김진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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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살며, 다니며, 먹고, 사고, 길을 잃고 또 찾으며 매일매일 겪는 도시






도시의 가장 근본 조건인 '익명성'과
도시 공간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길'이 만나면서
도시는 다채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중략)
도시에 대한 최고의 정의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과 사는 공간'이다.



 

 



익명성이라는 토대 위에 구성된 도시에서
우리나라 인구의 90%,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가 생활하고 있단다.
이토록 많은 익명의 사람들은 어디서 가장 자주 마주칠까?
바로 길이다.

길은 도시를 깨어나게 하고 움직이게 하고 만나게 한다.
이처럼 오늘날 서로를 엮어주는 듯 보이는 길은
예전엔 단절과 경계와 통제의 상징이었다.
도시의 주요 건물이나 핵심적 장소를 보호하기 위해
길은 그 주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로처럼 형성되었다.
이는 권위와 권력과 부의 상징이기도 했고
한편으론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한 장치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미로 같은 길은 요즘의 빈티지 감성에 부합하기도 하거니와
사람들의 설렘, 추억, 그리움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낯선 나라 낯선 거리에 여행을 가서 미로를 헤매는 기분에 흠뻑 젖곤 하나 보다.
이러한 분리된 길들은 동시에 하나의 광장으로 이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사실, 광장이 우리 국민들에게 긍정적 공간으로 인식된 것은

2002 월드컵 당시부터였다고 볼 수 있다.
그전에는 광장이란 데모대가 모이는 장소라는 인식이 더 컸달까.
어쨌든 모인 자들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의미는 같으나
그 느낌은 완전 달랐음이다.




 




김진애 저자는 우리가 도시에 대해 가지는

은근한 불쾌감과 거부감의 정체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도시가 주는 무한한 자유라는 긍정적 측면을 부각하는 장치가 되지 않았나 싶다.
나에게 도시란 어떤 의미인가 곰곰 생각해본다.
낯섦지만 익숙하고, 활기차지만 한편으로 고요하며,

늘 소속된 채 부대끼며 살아야 하기에 때로 혼자 있고 싶은 욕구를 일으킨다.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중에서 현재 마구 생겨나고 있는 초고층 건물,
권력 공간인 청와대에 대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유행처럼 번지는 초고층 건물도 많지만
이에 대적하듯 자연 공간을 부각시킨 아파트 단지도 많이 생겨나고 있음에 잠깐 안도한다.
그런데 청와대, 권력 공간의 재탄생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의구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도시적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김진애의 도시 3부작' 첫 번째 이야기는 매우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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