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정명수 옮김 / 모모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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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영원한 어린 왕자, 생 텍쥐페리 Le Petit Prince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나'에게는 일주일치 마실 물밖에 없었기에
얼른 비행기 엔진을 수리해야 했다.
사막에서의 첫날 밤, 혼자 잠들었다가 동이 틀 무렵 들은 소리는
양 한 마리만 그려달라는 것이었다.
맙소사! 이 사막에, 사람들이 사는 곳과는 수천 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이 곳에
웬 어린 꼬마가 서 있다니!

이렇게 예쁘게 줄거리 써나가기엔
프랑스의 소설가 생 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너무 유명하지.

 

 




어른들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해서
어른들에게는 항상 설명을 해 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아이에게는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보냈다고 전해지는데,
그는 왜 "어린 왕자"의 첫부분부터 어른에 대한 불신을 표현했을까?
아마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없게 된 상황에 대한 나름의 반항 아니었을까?
조종사로 복귀하고 싶어 했지만
신체 검사에서 예전 비행 사고 후유증으로 전투기 조종 불가 판정을 받은 생 텍쥐페리.
물론 거기서 굴하진 않고 모종의 루트를 통해 전투비행 소속으로 일하긴 했지만
잠깐의 만족에 머물러야 했다.



평범한 사회의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행동적인 인생을 개척하고자 했던 그는
"바람, 모래, 별"의 영문판을 낸 후 뉴욕 맨해튼을 방문했고
한 음식점에서 냅킨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더란다.
그림의 주인공은 '마음에 담아 가지고 다니는 한 어린 녀석'
아마 '어린 왕자'의 시발점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실제로 그 후 바로 "어린 왕자"가 출간되었으니까.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중략)
어른들은 모두 이렇다.
어른들을 원망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아주 관대해야 한다.
물론 삶을 이해하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숫자 같은 건 대수롭지 않다.




"어린 왕자"의 전반에서
무엇이든 수치화시키는 어른들에 대한 불만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어린 왕자" 출간 이후에도 그는 맘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상당히 곤혹스러워했던 것 같다.
비행 중대에 다시 합류하기 위해 알제로 간 생 텍쥐페리를
당시 드골 임시정부는비겁자로 비방했다고 한다.
분개한 생 텍쥐페리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왜 내가 전투 비행기에 몸을 싣고
순정한 삶을 살도록 허락하지 않는단 말인가'라고 했을 정도.





15개월만에 만난 "어린 왕자"를 색다른.시선으로 보고 싶었던 마음에
일개 애독가일 뿐인 내가 "어린 왕자"를 보는 관점 좀 달리해보겠다며
이런 어쭙잖은 이야기를 쓴 것, 용서하기 바란다.
어쨌거나 너무 유명한 그 말들은 이 리뷰에서는 생략.
모모북스의 "어린 왕자" 덕분에 생 텍쥐페리에 대한 글들 찾아보며 나름 좋았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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