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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에 이르는 병
구시키 리우 지음, 현정수 옮김 / 에이치 / 2019년 11월
평점 :
사이코 추리 미스터리, 사형에 이르는 병
이 '조사 여행'의 끝은
대체 나에게 무엇을 가져올 것인가.
하이무라 야마토,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항소 중인 미결수다.
일본에서 전후 최대 규모, 24건의 연쇄살인을 일으켰으며
그중 9건이 입건되었다.
마사야 가케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최고 수준의 성적을 유지하는 데다 범생이였지만
어느 순간 신동의 이미지가 망가진 채
자신의 기준에 못 미치는 대학에 다니고 있다.
두 사람의 접점은 고향, 그 지역의 제과점 로셸.
그런데 하이무라는 마사야에게 편지를 보내 교도소로 찾아오게 했고
거기서 9번째 사건은 자신의 범행이 아니라고 말한다.
많은 소년소녀를 감금하고, 고문 끝에 죽여서 마당에 묻어버린 살인귀 주제에
9번째 사건으로 누명을 썼다고 하소연하는 것이다.
타인의 죄를 뒤집어쓴 채로 인생을 마감하는 것은 사양한단다.
무슨 개소리지?
연쇄살인: 동일범이 일정한 수법으로
"살해 자체를 목적으로 한 살인'을 계속해서 저지르는 행위
여기서 하이무라는 9번째 사건은 범행 대상과 수법이
자신의 스타일과 다르다는 것을 이유로 항소 중이다.
그만큼 하이무라의 범행은 전형적인 질서형 살인이었다.
범행은 전부 계획적이었고 강렬한 악의와 높은 지성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그는 매우 친절한 인물이었다.
그가 범인으로 지목당했을 당시 지역 주민들은 그를 구명하고자 했을 정도였다!
테드 번디, 안드레이 치카틸로, 존 웨인 게이시, 제프리 다머, 잭 더 리프...
세상에 악인이 이토록 많았던가. 참 많다.
그들은 모두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었으며
결국 환경론적 범죄자가 되었다
하지만 태생이 불행했다고 해서 살인자가 되어도 괜찮은가? 아니다.
그들이 공기 중에 허튼 생각을 흩뿌려놓기라도 한 듯
누군가는 서서히 전염된다.
하이무라 역시 일급 경계대상이었다.
그를 만나 인간관계를 맺었던 이들은 하나같이 그에 대해 좋은 말만 한다.
에드몽 단테스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에 다름 아닐 정도다.
그 사람과 있으면요,
어쩐지 저에게 자신감이 넘쳐흘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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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어쩐지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어요.
자신의 누명을 벗겨달라며 마사야에게 면회를 유도하고 편지를 보내는 하이무라.
마사야가 하이무라를 알기 위해 만나는 사람마다
하이무라를 칭찬한다.
대체 이 사람, 정말 살인범인가?
그런데 마사야의 엄마 에리코는 왜 하이무라와 함께 사진을 찍은 거지?
자신감을 상실한 채 마지못해 살아가던 마사야는
과연 이 조사 여행의 끝에서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연쇄살인범의 인생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듯한 이야기
구시키 리우의 추리미스터리 소설 "사형에 이르는 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