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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드뷔시 전주곡 - 휠체어 탐정의 사건 파일, <안녕, 드뷔시> 외전 ㅣ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10월
평점 :
나카야마 시치리 - 안녕, 드뷔시 전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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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에 안하무인으로 소문난 겐타로도 세월 앞에선 힘을 못 쓴다.
그는 어느 날, 전화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진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진 그에게 뇌경색이라는 진단이 내려지고
일흔 살의 겐타로는 곧장 수술실로 향한다.
세 시간의 수술은 끝났지만 어쩌면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
떨어져 살던 장녀가 병원으로 찾아와 소란을 일으킨다.
"부모라면 마지막까지 제대로 책임을 지라고요.
(중략)
일어나라면 일어나라고오오오, 이런 망할 영감탱이야!"
말 잘 듣는 겐타로, 희미하게 눈을 뜬다.
하반신, 양손, 언어중추에 뇌경색 후유증을 매단 채로.
재활에 나선 겐타로는 거기서도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고 일상으로 복귀.
하지만 여전히 입 거칠고 제멋대로 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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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타로는 휠체어에 앉은 채로 요양보호사 미치코의 도움을 받고 있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아 1분 1초가 소중하다는 겐타로는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손녀 두 명과 장남 부부, 거기에 차남까지
총 여섯 가족의 가장으로 분주한 삶을 이어간다.
그 와중에 자신의 건물에 세들어 살던 가스모리가 살해당한 밀실맨션 사건이 터지자
휠체어 타고 이리저리 다니더니
급기야 사망추정 시각을 낸 교수에게까지 찾아가는 열성을 보인다.
이런 열성의 결과는 뭐다?
경찰도 풀지 못한 사건을 거뜬히 해결한 것.
이걸로 끝이면 겐타로 탐정의 사건 파일도 나오지 않았을 터.
휠체어로 달리기 시합을 할 정도로 활기찬 겐타로의 일상에
이번에는'고령자만 노리는 묻지 마 사건'이 스며드는데!
겐타로는 이번에도 휠체어 타고 출동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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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드뷔시 전주곡"에서 다뤄지는 사건은 모두 5개.
마치 <명탐정 코난>에서 유명한 탐정을 앞세워 사건의 앞뒤를 설명하는 코난처럼
겐타로 역시 사건을 앞에서 보기라도 한 듯 줄줄 풀어나간다.
"내 이름은 코난~ 아니, 내 이름은 겐타로" 정도랄까^^
이 괄괄한 할아버지의 명탐정 놀이는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머리 좋고 추리력 좋은 사람, 정말 부럽다.
"안녕 드뷔시" 스핀오프 격인 "안녕, 드뷔시 전주곡".
휠체어 탐정의 사건 파일 몇 개 펼쳐보았다.
표지의 레코드판에 어떤 처리를 했는지
읽기 전에도 읽는 중에도 읽고 난 후에도
그 촉감이 자꾸 손가락을 끌어당겨 만지작거리게 한다.
그럼 앞서 나온 "안녕 드뷔시" 읽으러 가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