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로 하여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
편혜영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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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시리즈 001 죽은 자로 하여금 / 편혜영



 

 

 


죽은 자로 하여금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라.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리라고 막연히 위안을 삼았다.
어떤 사람들끼리는 매사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는 법이니까.
자신과 아내도 그러리라 여겼다.





병원에서 가장 평판이 좋았던 직원 이석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일하다 내려온 직원 무주에게도 역시 친절했다.
하지만 도시의 쇠락 여파로 병원 수익이 감소하자
병원은 상황 극복을 위한 프로젝트 팀을 꾸린다.
새 팀에 투입된 무주는 생각지 못한 이석의 비리들과 맞닥뜨리고,
그 이면에 아파 입원해 있는 이석의 아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이석의 비리 앞에 고민하던 무주는, 때마침 아내의 임신으로,
태어날 자신의 아이에게 당당한 아버지로 서기 위해 이석의 비리들을 비밀리에 고발한다.


이석의 갑작스런 사직에 동료들은 무주를 멀리하고,
무주는 업무에서 배제된 채 전혀 다른 보직으로 밀려난다.
무주의 아내는 결국 유산을 겪고,

남편에게 위로받지 못히자 무주를 떠나 서울로 향한다.







아내에게도, 동료들에게도 모두 버림받은 무주 앞에
이석은 다시 병원의 요직으로 복직하고,
무주는 상황의 반전을 지켜보며 정의와 윤리에 대해 고민한다.
이후 다시 터진 병원 문제로 무주는 상사의 지시로 비리를 저질렀던 과거를 떠올리고
자신 앞에 펼쳐진 고립과 불안괴 공포를 벗어나기 위해 헤매는데...




거미줄 하나에 거미 두 마리가 함께 있는 게 공존이 아니야.
그건 자연계를 무시한 처사지.
한 거미줄에 한 마리씩의 거미가 여러 개 늘어서 있는 것,
그게 공존이야.
다른 거미줄을 넘보지 않는 상태가 공존인 거라고.










식구들은 다 그렇게 생각해.
자기 가족이 그렇게 죽을 리 없다고...
하지만 다 그렇게 죽어.
조용히 숨이 잦아들고,
곁에 있는 가족하고 눈도 못 마주치고,
작별 인사 한마디 못 하고,
내민 손도 못 잡아주고,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말도 못 하고,
갑자기 그렇게 가느다란 숨이 꺼져.








정의를 향해 걸음을 내딛은 이는 내부고발자로 찍혀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비리를 저지른 이는 오히려 요직으로 복귀한다.
이런 아이러니하고 불합리한 세상의 시스템에서
과연 진실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까?
이 모순은 과연 해결 방법이 있는 걸까?
가족과 사회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는
차라리 스스로를 차단시켜버리는 삶을 선택했던 무주.
그는 끝내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용기를 내 정의를 구현할 것인가.
우리 시대의 모순적 사회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소설
편혜영 작가의 현대문학 핀시리즈 소설선 "죽은 자로 하여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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