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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지 못한 숲 ㅣ 오늘의 젊은 작가 1
조해진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평점 :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시시각각 진실에 닿는다
손 뻗으면 닿을 곳에 그들이 있었습니다
미수를 바라보고 한편으로 외면하는 윤,
M을 챙기며 자신의 흔적을 감추는 소년,
소년과 윤의 존재를 맘껏 오해하며
그 행보를 모른 척 배려한다고 또 한 번 오해하는 M이자 미수.
그들은 하나의 숲을 두고 두 개의 삶을 살아간다.
이해하지 못할 설명만큼 이 소설은 물속에 가라앉은 듯 몽환적 분위기를 폴폴 풍긴다.
마치 게임 같다.
내 심장이 뛰고는 있는 걸까.
사채업자에게 쫓기던 엄마 때문에 미수의 동생 현수는 한순간 죽었다.
기차역 가스폭발 사고 시 사망자로 처리되면서
눈 깜짝할 새 미수의 품에서 사라진 현수.
삼촌과 숙모가 사망자 보상금을 받고 조폭에게 팔아 넘긴 것을 미수는 알지 못했다.
여섯살배기 아이는 어느새 열여덟, 서류 위조 브로커로 '자랐다'.
자신의 존재를 숨긴 채 누나의 집을 드나들며 그녀를 '돌본다'.
윤은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삶에 좌절한 자신을 '학대하고'
미수에게 자신의 상처를 들킨 후로는 툭하면 '화를 낸다'.
미수는 자신과 꼭 닮은 윤을 이해하기에 사랑을 간직한 채 '이별하고'
동생을 '그리워하다가' 진실에 다가선다.
어쩌면 유토피아일지도 모를 하나의 숲으로 연결된 삶을
빙빙 돌며 살아가고 상처를 치유하는 등장인물들.
초반부터 멋대로 오해해 다시 읽어야 했던 소설
"아무도 보지 못한 숲"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