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도 곧 쉬게 될거야
비프케 로렌츠 지음, 서유리 옮김 / 고요한숨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수수께끼를 풀지 않으면, 너도 곧 쉬게 될 거야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1027/pimg_7918311082339297.jpg)
자정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어.
그러지 않으면 네 딸이 죽어.
드라이브 중 말다툼 뒤 나를 도로변에 내려놓고 떠난 남편이
맞은편에서 오던 차와 부딪혀 정말 떠나버린다면?
슬픔 속에서 장례를 치르던 중 남편의 전처 딸이 나를 살인자라고 부른다면?
그 와중에 넘어져 양수가 터지고 구급차에 실려가 제왕절개로 딸아이를 낳는다면?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품에 안은 아이가 어느 날 잠깐 잠든 사이 사라진다면?
납치가 분명한 데다 납치범은 아이의 목숨을 빌미로 나에게 자살을 강요한다면?
이 모든 가정이 레나에게 일어났다.
다정한 남편 다니엘을 잃은 슬픔과 고통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익숙하지 않은 육아에 매인 레나가 잠깐 눈을 붙인 사이,
누군가 집에 침입해 젖먹이 엠마를 납치한다.
납치범은 레나에게 계속 엠마의 사진을 보내며 지시를 내린다.
경찰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다.
신고 즉시 아이는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널 것이라는 협박이 있었기에.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1027/pimg_7918311082339299.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1027/pimg_7918311082339301.jpg)
조시? 레베카? 바베테와 제바스티안 슈스터 부부?
리히터 부인? 마르틴? 야스퍼? 니클라스? 에스더?
레나는 주변 인물들을 죄다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되고
어떻게든 자신의 힘으로 사건을 해결해보고자 시도하지만
그때마다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 자취를 감추거나 죽어가는데...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1027/pimg_7918311082339303.png)
서로에게 감추는 게 없다고 말했던 사람들은
사실은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을 몇 개씩은 가지고 있었다.
자기 아이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레나에게 전가하는 슈스터 부부,
전남편 다니엘의 재산을 탐하는 마음으로 딸 조시를 쥐고 흔드는 레베카,
레베카의 과오를 알면서도 마음이 약해 입을 다무는 마르틴,
어른들의 사정 속에서 피폐해지는 다니엘의 딸 조시,
레나 주변을 맴도는 이 사람 저 사람에 이르기까지
등장 인물들은 모두 우리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병들고 꼬인 사람들이다.
저마다의 비밀을 감추고 있는 사람들,
결국 인간이 자기 자신의 감옥이자 서로에게 지옥인 셈이었다.
풀렸구나 생각하면 한 번씩 상황을 뒤집는 전개.
뒤틀린 인간관계와 오해와 악의가 난무하는 비극적 스릴러
"너도 곧 쉬게 될 거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