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 지음 / 수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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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물고기, 너는 바다가 되고 나는 배가 되었네


 




너는 동경했던 기어코 물을 만나서
물고기처럼 떠나야 했네




그래, 난 악동뮤지션을 좋아해.
뚝딱 곡을 만들어내는 이찬혁도 참 멋지고
오빠의 곡을 어쩜 그렇게 맛깔나게 불러대는지
이수현도 예뻐 미쳐!
그런데 찬혁이가 글을 썼다네?
으흠?
왜 막 기대가 되지?
사실, 글쓰기가 얼마나 어려운 직업인지
살아오는 내내 겪었기에 믿기지 않아야 정상이다 싶은데
왜 찰떡같은 믿음이 생기는지,
바다는 알까?

 

 



슬퍼.
악동뮤지션의 노래가 이렇게 처연하고 애절하다니.
통통 튀는 수현이의 음색은
시간이 흐르면 한 살 먹듯이 자연스레 성숙해졌고
그래서
"너는 꼭 살아서
지푸라기라도 잡아서
내 이름을 기억해줘"라는 말이
절절해서 어쩔 줄 몰라 했어.

또 플레이했지, 경건한 의식을 행하듯
조심스럽고도 느리게, 마지못한 듯.


https://youtu.be/YMgFEl5h8nI

 

 


고독함이 머무는 파란 도화지 속에
죽음이 어색할 만큼 찬란한 빛깔들




이건 딱 표지로 드러난 거야.
참 파랗고 파래서 낭만적이다 못해 우울해.
"난 손발이 다 묶여도 자유하는 법을 알아"라고 외친 그녀가
동경했던 바다에 스스로를 삼키게 하고
예술이 되고 또 전설이 되었으니까.
그래서 슬프고 자유로워.

선이 말렸던들 해는 언젠가 어디선가 아무도 모르게

또다시 예술이 되고 전설이 되었을 거야.



날아가는 생명들 헤엄치는 생명들
너는 물감이 되고 나는 붓이 되었네




끝난 듯 끝나지 않은 "물 만난 물고기" 감상은
이렇게 접고 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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