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캔버스 뒤에 숨은 그림자를 집요하게 들여다본 기록

제리코, 들라크루아, 쿠르베, 마네, 앙리 팡탱-라투르, 세잔, 드가, 오딜롱 르동, 보나르,
뷔아르, 발로통, 브라크, 마그리트, 올든버그, 루치안 프로이트, 하워드 호지킨.
이들 낭만주의부터 현대 미술을 아우르는 17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라고만 쓰기에는
완전 집요하다는 느낌 떨칠 수 없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다.
마네의 그림 <막시밀리안 황제의 처형>에서
총을 쏘는 군인이 어떤 발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냐라든지... 기타 등등!


 

 


하나의 그림을 두고 줄리언 반스는 망설이지 않는다.
작품의 배경이 된 사건, 그것이 그림이 될 때까지의 과정,
그림을 완성해낸 화가의 손길과 삶, 이에 대한 다른 이들의 감상까지 실었다.
이토록 집요한 조사, 거기에 정교한 상상력을 동원해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를 엮어냈다는 말이 딱 맞는달까.



미술은 단순히 삶의 전율을 포착해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그 전율이다.





모든 프랑스 여자가 자신을 택할 거라고 자신만만해하다
시골 처녀에게 거절당한 나르시시스트 쿠르베.
한 여인의 그림을 385점이나 그려 지독한 사랑의 상징이 된 드가.
차분하고 도덕적인 단짝이었던 브라크를 평생 질투했던 피카소.
사과 사과 사과만 그려대며 드가를 '부족한 화가'라고 생각했던 세잔.
'잘린 머리'라든지 '감은 눈' 연작을 통해 실험을 일삼았던 르동.
은밀한 생활을 즐기면서도 지배자 성향을 버젓이 드러낸 일화주의자 프로이트.

 

 



 



예전에 읽었던 "명화와 수다 떨기"에서는 화가들의 모습이 톡톡 튀는 문장으로 그려졌다면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에서는 약간 진중한,
아 그러니까 좀 파고들어서, 음 말하자면 파헤치고 탐사하는 느낌이다.
소설마다 색다른 주제와 기법을 차용하는.소설가 줄리언 반스.
그의 미술 에세이지만 결국 또다른 느낌의 소설,
집요하게 탐구하는 주인공을 내세운 소설 같은 책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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