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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닐 셔스터먼.재러드 셔스터먼 지음, 이민희 옮김 / 창비 / 2019년 9월
평점 :
드라이, 인간이 짐승이 되기까지 사흘이면 족하다
물을 찾아 헤매는 워터좀비들, 나는 지금 인간인가 짐승인가?
어느 날 갑자기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마트고 국가시설이고 어디에서도 물을 구할 수 없다면?
물부족이 심각하다고 세계는 지금도 연신 경고하고 있지만
우리는 너무 무감하다, 주위에 온통 생수병이 있기 때문이다.
수돗물은 명함도 못 내밀 만큼 미네랄워터에 광천수에
저 깊고 깊은 산골까지에서 퍼온 물까지.
그런데 지금 물이 모자란다고? 넘쳐나는 게 아니고?
가뭄이 계속되던 어느 날, 인근 몇몇 주가 용수 확보를 위해
물길을 차단하자 캘리포니아에는 단수가 발동된다.
열여섯 살 얼리사는 물이 나오지 않는 수도꼭지를 보며 불길한 기분을 느낀다.
아니나 다를까, 마트에서 생수와 음료가 동나고,
갓난아기는 분유를 타 먹을 물이 없어 쫄쫄 굶는 지경에 이른다.
화장실은 배변 처리가 되지 않아 악취의 온상이 되고
사람들은 혹시나 물이 있을까, 하고 옆집을 넘겨다본다.
사흘, 인간이 짐승이 되기까지 사흘이면 족하다고, 사람들은 어느새 인간성을 상실하고
한 모금의 물을 위해 아귀다툼을 벌이는 워터좀비가 되어버린다.
얼리사의 옆집 켈턴테는 오래전부터 프레퍼족이었기에
단수 사태에 대비해 물을 비축해두었고
정전 사태에 대비해 자체 전력 시스템을 구축해두었다.
그뿐이랴,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 만큼 식량과 물을 채워둔 벙커까지 지어둔 상태.
당연히 켈턴네 집은 워터좀비가 된 동네 사람들의 표적이 된다.
켈턴의 아빠는 집을 침범하려는 사람들에게 총을 쏘는데
세상에 이런 일이, 그의 큰아들이 오랜 방황을 끝내고 마침 집으로 돌아오다가
아빠의 총에 맞아 즉사한다.
켈턴네 부모는 죽은 아들을 끌어안은 채 오열하며 자리를 뜨지 못하고
켈턴은 그의 부모에 떠밀려 가족과 떨어져 벙커로 향한다.
마침 물을 구하러 나간 엄마아빠가 돌아오지 않아 동생 개릿과 함께
켈턴네 머물고 있던 얼리사와 함께.
벙커로 향하는 도중 마주치는 재키, 헨리, 그외 다수의 사람들.
켈턴이나 얼리사는 동행하게 된 재키나 헨리와 함께
이질을 피하고 차키를 차지하는 등 갖은 고난을 겪는 와중에도
주도권을 쥐기 위해 협력과 배신을 거듭하는데...
물도 없고 전기도 꺼지고 휴대전화 연결도 안 되고 구글도 안 뜨는 지금,
이 아이들, 과연 벙커까지 갈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상황에 놓여 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선택의 순간이 끊임없이 닥쳐오니, 나로서는 일찌감치 포기할 것 같은데
막상 직면하면 어찌 될진 장담할 수 없겠다.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착한사마리아인'에 대한 편견마저 깨부수는 재난소설.
이 마르고 불타오르는 땅에서 인간성은 언제쯤 솟아오를 것인가!
극단적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혼란과 탐욕, 이타심,
자연 앞에 미약한 모습이기만 한 사람들의 심리와 발악과 회복력을 그린 "드라이"다.
프레퍼족(지구 종말을 대비해 생존법을 익히고 준비헤온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