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메리 파이퍼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 우아하고 지혜롭게 세월의 강을 항해하는 법
메리 파이퍼 지음, 서유라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19년 8월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메리 파이퍼

우아하고 지혜롭게 세월의 강을 항해하는 법
지금 나이가 참 좋다고?
무려 70세다. '시든 몸'을 가진 나이.
70대 초반으로 막 접어든 작가 메리 파이퍼는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나이 듦에 대한 시선을 두려움이 아닌 지극한 기쁘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을 거의 다 하며 지낼 수 있는 한,

우리는 나이에 관계 없이 젊은 노년에 속한다.

하지만 건강이 악화돼 삶의 방식을 바꿀 수 없는 시점부터는

늙은 노년에 진입했다고 봐야 한다.

자기 자신에게 모든 것을 마음껏 보고 듣고 느낄 자유를 허락하자.
여성은 남성보다 더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누리며
일반적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친밀한 대화를 나누는 데 익숙하며,
자신의 진심을 솔직히 털어놓고 타인의 진심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
어쩌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수십 년 지기 친구가 있을 가능성도 높다.
이처럼 남자보다 월등한 조건을 갖추었는데도
나이 든 여자들의 행복지수가 그리 높지 않은 이유는 뭘까?
비만이나 불결함 같은 부정적 의미로 노화를 바라보기 때문일까?
매력적인 외모가 여성의 가치를 결정하는 사회적 핵심 요소이기 때문일까?



이 우주에서 변하지 않는 유일한 진리는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뿐이며,
삶에서 예측할 수 있는 유일한 법칙은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뿐이다.



인생의 각 단계를 거치면서 어떤 태도와 계획으로 성장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
행복하고 고통스러운 일이 동시에 일어나는 인생의 모순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영혼을 넓혀가는 것,
이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해당하는 자세겠다.
나이 먹고 은퇴한 후의 삶을 살아갈 때
외부에서 칭찬받을 일이 거의 없다면
자신의 내면에서 가치를 찾아야 한다는 어느 인터뷰이나
죽는 날까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메리 파이퍼.
삶을 대하는 그녀들의 자세가 정말 놀랍다.

이 책을 읽는 팁이라고 건방 좀 떨어보자면,
들어가는 글은 건너뛰고 읽으라는 것!
이 책의 리뷰가 늦어진 이유를 대자면,
본문을 읽다 자꾸 멈춘 채로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들었다는 것.
내가 살아온 반백년 가까운 삶이 어쩜 골다공증 같다는 기분이 들어서...

삶의 모습은 누구나 다 다르고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도 제법 많이 배워왔다.
알면서도 자꾸 비교하고 배운 대로 행하지 못하고 여전히 머문 채 후회한다.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이것 역시 나의 삶"이라고 즐겁게 말할 수 있게 될 때는 언제일까.
Getting Older Getting Better.
있는 그대로가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인생의 단계에 맞는 역할을 수행해가며
풍요로운 삶을 즐기는 지혜를 들려주는 책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이다.